기절 전 메모

by Glenn

쓸 말이 없다

기분은 바닥이 아니고

글로 옮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낮에 조금 웃었고

방금 전까지 다른 글쓰기에 집중했고

어제는 기이한 뉴스를 듣고

어이가 없어 한참 웃었고


얼마 전부터 더 베어를

조금씩 다시 보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모르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다 알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표정의 교차들

자신의 과거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타협이 되지 않는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말할 수 없었던

인정받고 싶었던

벗어날 수 없는

끔찍하게 혐오스러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돌이킬 수 없는

침묵, 불면, 고성과 난장판

고함과 욕설, 싸움, 누적된 피로

아무 힘도 없는 과거의 영광

가까운 사람들의 각기 다른 고난


멀리서 기침 소리가 들려서

잠시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쓴다

잠이 온다, 어젠 좀 늦게 잠들고

아까는 새로운 약속을 잡았다.

그전에 정성스러운 메일을 받았고


오래전부터 나를 아는 이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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