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모든 이름이었어
떠올리면 아무 말하지 않아도
웃고 울고 죽고 싶었어 너무 좋았으니까
날카로운 끝이 거칠게 뚫고 지나가고
이제야 다시 끄집어내려는 게 아냐
가라앉고 보이지 않아서
한밤의 수면 어딘가를 짐작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부르고 있어
사라지고 나서야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면서도 끌려가고 있는 걸
막지 못했지, 단 한 발자국도 늦추지 못했어
어떤 곤충은 달빛이 그린 좌표로
날아간다는데 여긴 달이 없어
그림자도 숨소리도
이름도 없어
언제 살아있었는지
기억이 없어
의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