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출간. <연애의 허상>

연애의 허상

by 백승권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하여

누구도 첫사랑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 젊은 남과 여, 첫눈에 반할 수 있다. 무지는 증오를 낳는다. 갈채를 받고 있었다. 태초에 아버지가 있었다. 아이를 잃은 후 우주로 도망갔다. 이건 마치 신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사랑이야기. 역할은 잔혹하다. 사랑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인간은 왜 스스로를 부정하며 성장하려는 걸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불균형. 선은 지루하다. 불안하지 않으면 사랑일 수 없다. 선택은 잔인하다. 진실은 믿음이다. 불행은 디테일하다. 빼앗긴 자가 빼앗는다. 음모론은 달콤하다. 욕망의 격돌. 관계란, 눈을 뜬다고 보이는 게 아니다. 현세의 지옥은 홀로 생성되지 않는다. 나치는 히틀러 혼자 만든 게 아니다. 생은 선택을 강요한다. 어른이 되면 죽음과 가까워진다. 이상과 한계는 늘 격돌한다. 의심은 자생한다.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시간을 믿지 않는다.
이상 본문에 실린 글 몇 편의 첫 문장들이다. 여기까지 살아남은 영화에 대한 감상들은 생에 대한 입장과 의문이기도 했다. 문제의식을 안고 영화를 본 게 아니었고 해결책을 찾았다고 글로 남긴 것도 아니었다. 다만 영화 속으로 들어가 골몰하는 동안에는 도망칠 수 있었다. 현실의 모든 불이 꺼진 영화관처럼.
수많은 이들이 영화에 대한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내겐 이 책과 글들이 그러하다. 이를 위해 나무를 베어낼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고 조바심 나는 부분이다. 어쩌면 기어이 이런 영화들을 만들어 낸 이들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찬사의 일부일 것이다.
보통 2시간 남짓의 영상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생을 소비했다는 점에서라도 영화는 시간을 투여할만한 값어치를 확보한다. 모든 결과물을 긍정할 수는 없지만 글로 써서까지 타인의 지성과 노동력이 투입된 결과물을 비판할 담력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생각해보면 결국 여기 글로 남겨진 것들은 영화가 아닌 훔쳐 본 인생 속에서 들킨 내 사상과 심연, 거짓과 비밀에 대한 폭로들일 것이다. 분서되지 않는 이상 사는 내내 부끄러울 것이다. 글과 생각, 표현의 동력이 되어 준 이들에게 고맙다.





‪연애의 허상 - 백승권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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