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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Sep 10. 2018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에서 옮기다

유발 하라리

세계 전체의 화폐 총량은 약 60조 달러지만

주화와 지폐의 총액은 6조 달러 미만이다.

돈의 90퍼센트 이상,

우리 계좌에 나타나는 50조 달러 이상의 액수는

컴퓨터 서버에만 존재한다.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들은 스스로 마을을 불태웠다.

로마의 기록에 의하면 사람들 대부분은 

로마인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자살했다.


‘고통은 집착에서 생긴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진리다.


일신론적 종교의 제일 원리는 

“신은 존재한다. 그분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인 반면

불교의 제일 원리는

“번뇌는 존재한다. 나는 거기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이다


유럽 학자들은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 모두를

(그뿐 아니라 그리스어, 라틴어, 고트어, 켈트어를) 탄생시킨

원시 언어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리안이라고 불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위대한 인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문명을 건설한 사람들이 모두

아리아인이라는 것이 우연일까? 그다음 영국, 프랑스, 독일의 학자들은

근면한 아리아인들에 대한 언어학적 이론을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과 결합시켰다.

그리고 아리아인이 단순한 언어 집단이 아니라 생물학적 실체-인종-이라고 단정을 내렸다.

더구나 그저 그런 인종이 아니라 지배인종, 키가 크고 머리카락이 밝은 색이며, 

눈이 파랗고, 근면하며, 지극히 이성적이고, 온 세상에 문화의 기초를 놓기 위해

북방의 안개 속에서 출현한 인종이라는 것이었다.


두 개의 튼튼한 기둥이 행복의 유리천장을 떠받치고 있는데,

하나는 심리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물학적인 것이다.

심리적 수준에서 보면, 행복은 객관적 조건보다 기대치에 달려 있다.

우리는 평화와 번영을 누릴 때 만족하지 않는다.

실제와 기대가 일치할 때 만족한다. 나쁜 소식은, 

조건이 나아질수록 기대가 부풀어오른다는 것이다.


전세계 대형 동물 생물량

인간 3억 톤

가축 7억 톤

대형 야생동물 1억 톤


가축화된 개 4억 마리

사자 4만 마리

집고양이 6억 마리


아프리카 물소 90만 마리

가축화된 소 15억 마리


펭귄 5000만 마리

닭 200억 마리 


우리 각자의 뇌 중심에는 파충류의 뇌가 있고,

우리 몸의 구조는 사실상 변형된 파충류의 몸이다.


튜링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내가 실제로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오직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임을 깨달았다.


‘보노보’라고 불리는 피그미침팬지는 좀 다르다.

보노보는 긴장을 해소하고 사회적 유대를 다지기 위해

흔히 섹스를 이용한다. 그 결과 그들 사이에는 동성 간의

성교가 매우 흔하다. 이질적인 두 보노보 집단이 마주치면,

처음에는 상대를 향해 두려움과 적개심을 드러내는 탓에

울부직는 소리와 날카로운 괴성이 온 정글에 울려퍼진다.

하지만 곧이어 한 집단의 암컷들이 중간지대로 건너가

외집간 구성원들에게 전쟁 대신 섹스를 하자고 제안한다.

이런 제안은 대개 받아들여지고, 전쟁터가 될 뻔했던 그 장소는

몇 분 뒤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는 것을 포함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세로 섹스하는 보노보들로 와글거린다.


우리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허구들도 해독해야 한다.


19세기 중반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내륙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음에도, 자기들 맘대로 국경선을 그어

아프리카 대륙을 나눠가졌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법정에 서는 증인들 역시 성경에 손을 올리고

오직 진실만을 말할 것이며 진실이 아닌 것은

어떤 것도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허구, 신화 그리고 오류가 넘쳐나는 책에 대고

진실을 말할 것을 맹세하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허구는 나쁜 것이 아니다.허구는 꼭 필요하다. 돈, 국가, 기업 같은

허구적 실체에 대한 널리 통용되는 이야기가 없다면 복잡한 인간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똑같은 허구적 규칙들을 모두가 믿지 않으면

축구 경기를 할 수 없고, 허구 없이는 시장과 법원의 이점을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이야기가 목표나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단지 허구임을 잊을 때 우리는 실제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되며,

그때 우리는 ‘기업을 위해 많은 돈을 벌려고’ 또는 ‘국익을 보호하려고’

전쟁을 시작한다. 기업, 돈, 국가는 우리의 상상에만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를 도우라고 그것들을 발명했다. 그런데 왜 그것들을 위해

우리의 생명을 희생하는가?


<신명기>는 기원전 620년경 유다 왕국 요시야 왕의 궁정에서 

요시야 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선전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 진다.


무의미한 세계를 위해 의미를 창조해라.

이것이 인본주의가 우리에게 내린 제1계명이다.


과학혁명은 지식에 대한 사뭇 다른 공식을 제안했다.

지식=경험적 데이터 X 수학

어떤 질문의 답을 알고 싶으면,

그 질문과 관련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수학적 도구를 이용해 그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공식이 등장했다.

지식=경험 X 감수성

만일 당신이 어떤 윤리적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자 한다면,

내면의 경험을 꺼내 예리한 감수성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험은 세 가지 주요 성분인

감각, 감정, 생각으로 이루어진 주관적 현상이다.

특정 순간의 내 경험은 내가 감각하는 모든 것(열, 쾌락, 긴장 등),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사랑, 두려움, 분노 등), 

내 마음속에 떠오른 모든 생각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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