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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Jan 25. 2019

둘의 힘

별 하나만으로는 결코 밤을 밝힐 수 없다.

사람들은 하나만 기억한다. 한 명만 기억한다. 그리고 어떤 성과든 대부분 한 명만 기억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 최근 가장 많은 뉴스를 채운 이 기업들 이름에서 각각 두 명 이상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나의 성취, 하나의 이미지, 그리고 기억되는 한 명. 다시 말하지만 역사는 하나만 기억한다. 하지만 위대한 성취는 한 명만 원하지 않는다. 모두가 열광하는 위대한 결과물은 결코 단 한 명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다. 별 하나만으로는 결코 밤을 밝힐 수 없다.

조슈아 울프 솅크의 책 '둘의 힘'은 생생한 기술을 통해 1인 천재 신화를 부순다. 그림자처럼 붙어 있는 둘의 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천재 옆에 또 하나의 천재가 있었기에 불멸의 생명력을 얻은 성취들이 가능했다고.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및 주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다수의 융화가 일으키는 마법을 냉철하고도 날카롭게 파헤치고 설득한다. 우린 이미 책을 열기도 전에 '신뢰'라는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뢰가 수많은 격돌과 소멸, 재결집을 통해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둘의 힘'은 이런 거대한 우주의 생성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빅뱅은 단숨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둘은 어렵지만 혼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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