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유튜브 광고 시대

엘르. 2015년 9월

by 백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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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척 하지 않는 광고가 많아졌다. 광고가 당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유머와 감동은 기본, 트렌드를 흡수해 녹이거나 화들짝 놀랄만한 새로운 시도들로 무장하기도 한다. 이런 시도들을 담은 광고들은 모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TV를 켜지 않아도 휴대폰과 컴퓨터로 모조리 감상 가능하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상적이었던 광고 캠페인 영상들을 소개한다.

기발한 치킨의 “너 어디서 반 마리니” 영상은 연예계 이슈를 유머로 증폭시켰다. 예원의 반말은 기발한 치킨의 ‘반마리’가 되었다. 기원은 이태임 예원의 갈등을 담은 영상. JTBC의 뉴스 꼭지로도 등장할 정도로 화재가 되었다. 기발한 치킨은 이를 소재로 LTE 속도로 제작했고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반응의 파장이 애초 이슈를 덮어버릴 정도였다.

카드사들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전쟁터를 유튜브로 옮기고 있다. 현대카드 LIBRARY Inspiration Talk를 보면 알 수 있다. 박찬욱 감독, 허지웅 평론가, 윤여정 배우, 허영만 작가 등이 자신만의 작업방식과 생각을 털어놓는다. 정적이기에 더 자극적이다. 안정된 입지를 지닌 브랜드가 자신의 철학을 말하는 세련된 방법. 많은 브랜드의 마케팅을 아류로 만들었음에도 여전한 새로움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국내에서 이런 위치는 손에 꼽힌다. 현대카드만이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가 고급스러운 영상미의 인터뷰였다면 삼성카드의 무기는 디지털 로맨틱 무비다. 혼잣말을 하는 남자와 목소리만 들리는 여자라는 설정,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만들고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영화 HER가 단숨에 떠오른다. 이나영과 유해진의 재치 넘치는 대사와 깨알 연기로 완성된 ‘사라(sara)’는 5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자동차 광고 크리에이티브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Loving Eyes는 도요타의 Safety Sense(차량 간격 자동제어 시스템) 광고다 부녀의 사랑을 두 가지 시점으로 적극 활용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서로를 향한 아빠와 딸의 시점을 각각 보여준다. 둘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영상은 함께 탄 SUV가 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멈추며 절정을 이룬다. 진정한 사랑이 눈에 보이지 않듯, 도요타의 자동차에 담은 기술 역시 그러하다는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한다.

볼보의 공익캠페인 ‘LIFEPAINT’는 감성적 해소를 넘어 문제를 해결해준다. 매년 2만여 명씩 사고당하는 영국의 자전거 운전자들을 지키기 위해 스프레이를 개발한다. 액체 자체는 투명하지만,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닿는 순간 번쩍거리는 야광으로 바뀐다. 공항 검색대의 투시된 모습 또는 움직이는 신호등처럼 보인다. 2015 국제 깐느 광고제는 이 기발한 발명품에게 사자 트로피를 선사했다.

하기스의 유튜브 영상은 최신 기술이 어디까지 인간을 감동시킬 수 있는지 알려줬다. 울트라 사운드 스캔과 3D 프린팅이 기술이 중심에 있었다. 태아 얼굴의 외형 그대로 양감과 질감을 만들어냈고, 손끝으로 아기의 이목구비를 느낀 엄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초음파 영상으로 보면 되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엄마는 앞이 보이지 않는 산모였다. 하기스 영상은 저출산 시대에 새 생명의 가치를 전하며 만인을 감동시켰다.

아우디의 유튜브 광고 ‘Mechanics’는 동시대 가장 강력한 문화코드인 미드를 적극적으로 가져온다. 인기 미드 워킹데드로 뜨거워진 ‘좀비’ 열풍을 판타스틱하게 담아냈다. 황량한 동네에 아우디가 들어서는 순간, 광기에 찬 눈빛으로 달려드는 자동차 수리공들. 아우디는 비공인 서비스 센터를 좀비에 비유하며 자신들의 공인 서비스센터를 강조한다. 마지막 장면, 유리벽을 뒤덮은 비공인 수리공들의 검은손까지 압권이다. 카피는 Don’t let your Audi fall into the wrong hands. 깐느 국제 광고제는 이들에게 FILM CRAFT(영상 광고의 완성도와 기법 등을 평가) 부문 실버 트로피를 안겼다.

TV광고가 극장판이라면 유튜브 광고는 감독판이다. 의도한 더 많은 것을 보다 긴 시간 동안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지만 그만큼 외면받기도 쉽고 빠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더 교묘하고 자극적이며 더 기가 찬 아이디어들이 유튜브를 통해 시도되며 애타게 공감을 원하고 있다. 당신은 그저 즐기면 그만이다. 멈추고, 다시 보고, 공유하는 등 모든 결정이 당신의 손끝에 달려있는 지금은 유튜브 광고 시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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