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승권 Mar 17. 2022

호텔 뭄바이, 알라께서 보고 계신다

안소니 마라스 감독. 호텔 뭄바이

눈코입얼굴. 팔다리몸통. 구성 요소가 같다고 하여 사자가 새끼 얼룩말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잘 모르지만, 사자는 배가 고프고 새끼 얼룩말은 음식이니까. 달려들어 잡아먹는다. 자연의 섭리이자 야생의 본능이라고도 한다. 그게 뭐든 동물의 영역이다. 인간은 자기보다 작은 체구의 아기가 지나간다고 몰래 쫓아가 산채로 목덜미를 물어뜯지 않는다. 그렇게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자의 사냥법은 사자 부모가 가르쳤을 테고 인간은 인간 세계의 교육 방식과 내용이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선원과 선장을 죽인 후 배를 훔친 후 낯선 나라에 몰래 침투하여 가방에서 수류탄을 꺼내 모두가 밥을 먹고 있는 식당 한가운데에 던지고 인파가 몰린 기차역 플랫폼에서 총을 난사하여 사람들을 대량 학살하라고 교육하지 않는다. 


1993년 인도 뭄바이에서 동시 다발 테러가 일어난다. 수류탄 폭발과 총기 난사로 257명의 사망자와 7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다. 테러 용의자 10명 중 9명이 현장에서 저항하다 사살당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