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달콤하고 싶어.
가끔은 가벼운 구름처럼 동동 떠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빵 위에 살짝 내려앉았다
녹기 전에 도망가 버리는 상상을 해.
당신은 내가 조금이라도 이런 마음을 내비치면
무척이나 화를 내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봐.
그 모든 것을 마음의 사치라고 내몰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고파오지 않아?
간단하게 말해 둘게
그게 바로 열정적 사랑에 대한 마음의 빚이야.
한 번 터져 나온 감각은
그렇게 쉽게 자리를 비워 주지 않거든.
열정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자리는 남아서
가끔은 그 터져 나온 공간을 쓸쓸하게 인식하니까.
그런데 어쩌다 떠다니는 마음이
정작 가라앉고 싶을 때 내 눈에 가장 커다랗게
들어오는 사람이 당신인 걸 보면
나는 아직도
아주 많이 당신에게 달콤하고 싶은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