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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나의도시 Apr 16. 2016

나는 아직도 아주 많이 당신에게 달콤하고 싶은가 봐




나는 여전히 달콤하고 싶어.

가끔은 가벼운 구름처럼 동동 떠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빵 위에 살짝 내려앉았다

녹기 전에 도망가 버리는 상상을 해.

당신은 내가 조금이라도 이런 마음을 내비치면

무척이나 화를 내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봐.

그 모든 것을 마음의 사치라고 내몰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고파오지 않아?



간단하게 말해 둘게

그게 바로 열정적 사랑에 대한 마음의 빚이야.

한 번 터져 나온 감각은

그렇게 쉽게 자리를 비워 주지 않거든.

열정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자리는 남아서

가끔은 그 터져 나온 공간을 쓸쓸하게 인식하니까.

그런데 어쩌다 떠다니는 마음이

정작 가라앉고 싶을 때 내 눈에 가장 커다랗게

들어오는 사람이 당신인 걸 보면

나는 아직도

아주 많이 당신에게 달콤하고 싶은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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