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생. 양띠. 55세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코로나 백신 예약을 하면서 53세에 해당되는 걸 보니 두 살 쯤은 빼도 좋을듯싶다.
내 나이 쉰 하고도 셋.
각색 쪽 일을 하고 있으며 미혼이다.
그렇다고 독신주의자는 아닌데 특별한 이유도 없고 가슴 한편에 묻어 둔 사연 한 줄 없이 그냥 어쩌다 보니 나이만 먹었다.
그래서일까.
난 '어머님' '여사님'이라는 호칭이 아직까지도 무척 낯설다.
길거리라든지 마트 혹은 가는데 마다 심심찮게 나를 부르는 호칭.
'어머님'
'여사님'.
내 이름이 분명히 있지만 나를 그렇게 칭하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 턱 없으니 이름 석자를 불러주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 한번 한적 없는 내가 왜 남의 집 자식, 남의 남편, 남의 부인인 그들의 '어머니'가 되고 '여사님'이 되어야 하는 걸까?
'고객님' '손님' 아니면 차라리 '저기요' 등 등 나를 부를 수 있는 호칭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
자식을 낳아 기르는 '어머니'.
결혼한 여자를 높여 부르는 '여사님'.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나를 왜 무조건 겉으로 보이는 나이대만 대충 가늠해 내게도 익숙지 않는 단어들로 부르는 걸까.
이미 40여 년 전에 잃어버린 단어라 내겐 부르고 싶어도 눈물이 나서 못 부르는 소중한 단어
'어. 머. 니.'
그래도 명색이 아가씨인데 나이 들었다고 무턱대고 불러대는 '여. 사. 님.'
오늘도 아마 밖에 나가서 두어 번쯤 듣게 될 단어들이지만 그들이 아무리 불러도 난 절대 대답 안 할 거고 돌아보지도 않을 거다.
왜?
나는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