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죽는다면? (주어진 시간 하루)
메멘토 모리(1)
메멘토 모리 시리즈 글을 써보려 한다. 시간은 하루로 시작해서 점점 늘려갈 것이다.
아이디어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축사 중에서 따왔다.
내일은 내가 죽는 날이다.
원래 나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출근해서 훈련하고 퇴근해서 또 운동을 하거나 골프를 치려고 했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죽는다면?
주어진 시간은 하루
시간이 촉박하다. 가족들을 만나야 한다. 아이들을 만나서 엄마가 죽는다는 것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누구나 죽는데 엄마가 갑자기 빨리 가게 되었다고. 항상 사라지기만 하는 엄마라 미안하다고.
다 같이 블록놀이를 한다. 나는 튼튼한 집을 짓고 아이들은 그 집에서 역할놀이를 한다. 나는 그 역할극의 보조를 맞춰준다.
밥을 먹는다. 준비된 밀키트 말고 내가 직접 야채와 고기를 다져 볶음밥을 해준다. 직접 미역국도 끓여서 소분해서 냉동시킨다.
이 정도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친정과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미리 마지막 인사를 하고 SNS에 사정을 알린다.
내 우선순위는 아이들이구나. 그리고 평소에 같이 놀아주는 것과 음식 해주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촉박한 시간에도 연락을 하고 싶은 얼굴들이 정말 내 사람들이구나. SNS도 내 삶의 일부이고, 나는 SNS를 통해 나를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구나.
얻은 점을 내일 바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SNS도 또 다른 나이므로 나를 사랑하듯 잘 관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