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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떼구르르꺄르르 Aug 30. 2022

"그냥 해볼까"라는 생각이 초래한 결과

멈출 수 없이 굴러가는 인생: 닉네임의 무의식

내 인생은 데굴데굴 굴러가는 울퉁불퉁한 돌 같다. 우당탕탕 굴러간다. 무한대로 멈출 수 없이 굴러가는 돌이다. 어디로 튈 지도 알 수 없다. 멈출 수 없어 굴러가는 인생이다. "그냥 해볼까"라는 생각은 이 돌을 또 알 수 없는 곳으로 굴러가게 한다.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다.


요즘 고민이 있다. 애써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잊어보려 노력한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해볼까"라는 막연함으로 시작한 일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문과 출신이다. 그런데 공학대학원을 내년부터 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원은 자유니까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지원이나 해봐야지 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이 사실이 떠오를 때마다 부정하고 미뤄두고 있다.

 

해서 후회하는 것과 안 해서 후회하는 것. 둘 중에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의 나는 안 하는 편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번엔 안 해서 후회하는 것의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판단했다. "해 보기라도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까 봐. 그런데 막상 덜컥 선발되고 나니까 잡생각이 많이 든다.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을 거야.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


굴러가는 돌처럼 우당탕탕 거리면서도 정신줄을 잡으려 노력한다. 어차피 멈출 수 없다. 그럴 거라면 하루를 정성스럽게 채우자고 하루에 여러 번 생각한다. 물론 그때는 내가 정신없이 멍하니 굴러가는 돌 같을 때다.


떼구르르르르. 중복되지 않는 닉네임을 찾다가 만든 단어인데 내 무의식 속에서 이런 생각들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 나도 모르는 돌 같은 인생.


그냥 해볼까? 그냥 살아볼까? 어쩌겠어, 해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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