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이라고나 할까
연구실에 처음으로 나갔다. 눈치도 없이 너무 일찍 가서 굳게 잠긴 문을 흔들어댔다. 오늘이 쉬는 날이냐고까지 물어봤다. 대학원은 이런 곳인가. 새벽 3시 반 출근을 하다 아직 적응이 안되었다.
처음이라 문도 못열고,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옆자리 학생이 너무나도 친절하다.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려준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반해버렸다.
나이 차이가 나서 나를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어색한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냥 두자.
아직 학번이 안나와서 대학용 matlab을 깔지 못해서 간단한 내용인데도 python으로 일일이 해보아야 했다. 우선 나는 python을 처음 써보았기 때문에 환경설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래도 다행히 교과서의 간단한 예제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첫날 치고는 성공적이다.
그렇지만 걱정도 된다. 이게 제일 간단한 거겠지? 앞으로 연구도 해야하고 할 텐데, 코딩도 좀 공부하고 교수님이 주신것도 좀 공부해올 걸 후회가 들었다.
내일의 나에게 토스.
할 수 있겠지?
지레 힘들고 싶지는 않다. 올라오는 짜증과 불안을 잘 관리해야겠다.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