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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떼구르르꺄르르 Mar 07. 2022

습관 만들기

무엇이든 써보세요

20분 타이머를 걸어놓고 무엇이든 써보자. 일단 떠오르는 것은 없다. 20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길까?


습관. 루틴. 무슨 일을 해야 할 때, 생각해야 할 노력을 줄여준다. 내가 요즘 만들고자 하는 습관은 피부관리 습관이다. 내 모습에 관심이 없었는데, 자신감이 떨어져서 우선 아침저녁 세수와 로션 바르기, 선크림 바르기로 시작한다. 예전에 있었던 습관이었는데 어느새 우울의 늪에 빠지면서 없어졌던 습관이다.


달리기 루틴이 있다. 아침이나 저녁, 무조건 뛰어야지 하고 자기 세뇌를 한 다음 매일 달리는 코스로 음악과 복장을 미리 정해놓고 달리고 와서 플랭크와 푸시업, 웨이브 푸시업, 철봉운동을 몇 가지 하고 스쾃를 한 다음 샤워를 한다. 이 루틴의 꽃은 샤워이기 때문에 적어도 1시간에서 1시간 반은 걸린다. 이걸 하고 나면 참 개운하다.


출퇴근을 기점으로 하는 습관은 윗몸일으키기이다. 쉬지 않고 70개를 한 다음, 대각선으로 10개를 더 한다. 그리고 푸시업 바에서 실패 지점까지 푸시업을 한다.


시간이 날 때, 20분 글쓰기 습관을 타이머로 해보려고 한다. 글 쓰고 싶은 주제들은 너무나도 많은데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린다. 다 손에 쥐고 있고 싶다. 다른 습관들처럼 20분 글쓰기를 루틴으로 만들고 싶다.


생각해둔 글쓰기 주제들은 일상 일기, 싫었던 사람과 사건을 드라마나 영화 각본처럼 기록하기, 캐릭터 설정 만들어두기, '슬기로운 00 생활'에 들어갈만한 에피소드 정리해두기이다.


수첩이 하나 필요할 것 같다. 글쓰기 주제들을 메모 형식으로 남겨놓을 만한. 인터넷 쇼핑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간 이후의 일정은 출근한 다음, 퇴근한다. 퇴근해서 골프채 당근을 해서 실외 연습장에 가서 100개를 친다. 그리고 오늘은 5km를 지속 가능한 조금 낮은 수준으로 길게 뛴 다음, 근력운동 루틴을 하고 씻고 영화를 하나 보고 잠드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다.


출근하고 나서 지루해지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캐릭터 분석, 설정을 메모해두어야겠다. 상상은 자유고 사실과는 관계없다. 그저 내 상상에서는 그렇게 창작되고 내 스트레스는 거기서 승화시켜 버리는 것이다. 너무나도 많은 캐릭터 분석이 될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캐릭터화 하는 것은 어떨지? 조금 미안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인간의 창작과 상상은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바탕이 될 것이다.


내일 아마도 내가 구매한 영화 관련 책들이 올 것이다. 배송받을 생각을 하니 매우 기분이 좋다.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기쁨이란 이런 것일까.


글쓰기를 위한 환경 미세조정도 필요할 것 같다. 일단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글 쓰는 맛은 난다. 백업을 해두어야겠다. 폴더를 정리할 것이다. 디스플레이 설정도 바꿔야지.


예수정 배우가 교수할 때 아침 일찍 출석을 불렀다고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꾸준함과 체력이 무기가 될 것이다. 나는 콘텐츠를 10년간 축척할 것이다. 지금은 노트북으로 시작하는데, 블루투스 키보드를 가지고 다니며 노트북이 없을 때 어느 클라우드에 저장할지 생각해둘 것이다. 사실 이미 답은 나왔다.


10년간의 기간 동안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싫어하는, 내 적성에 맞지 않는 이 직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뽑아낼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이 마음이 들기 시작하니 마음이 너무 안정된다. 삶의 의욕도 생겨난다. 오로지 나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욕에서 오는 설렘. 기분 좋다.


작심 n일의 방법으로, 루틴을 만들고 데이터를 축적할 것이다. 어제가 n일의 시작이었으므로, n일마다 작심할 수 있게 틀을 만들어둬야겠다. 나는 냄비 같은 사람이지만, 냄비가 식기 전에 다시 불을 지피면 되니까.


오늘의 20분 글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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