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0대 여성입니다. (1)
캐릭터만들기1
안녕하세요. 저는 60대에 막 들어선 여성입니다.
저를 좀 소개해 볼까요?
저는 지금 고아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요즘 60대는 노인 축에도 못 끼는 젊은이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미 이 세상 분들이 아니시네요. 그래서 저는 고아입니다.
아버지 얘기부터 할까요
아버지는 제가 4살 때, 민물고기를 드시고 간 디스토마에 걸려 돌아가셨습니다. 하사관 상사셨던 아버지 덕분에 우리 집은 큰 어려움 없이 살았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가댁에 맡겨졌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할 거리도 없는 채로 저는 하염없이 어머니를 기다리는 기억이 가득합니다.
어머니는 형제가 아래로 남동생밖에 없었습니다. 외할머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더랍니다. 그런 외할머니를 외할아버지가 잘 돌봤다고는 하지만 언제 돌아가셨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제가 외가댁에 맡겨졌을 때는 외할머니가 안 계셨어요.
외할아버지는 정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화로대에 둘러앉아 글자도 배우고 옛날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큰댁 식구들은 대체로 저에게 우호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여섯 살짜리 미취학 아동이 부모도 형제도 없는 친척집에서 지낼 때에는 얼마나 빠른 눈치를 가지고 생활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끝이 없을 것만 같던 기다림에도 끝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국민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물론 1년 늦은 9살 때였지만요. 원래도 눈치 빠르고 똑똑한 아이인 데다 1년 늦게 1학년이 되어서 주변 친구들보다 무엇이든 먼저 앞서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교장선생의 손녀가 아무리 외워도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못한 덕분에 제가 학교 대표로 연사가 되었습니다. 큰어머니께서는 새 셔츠도 한 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자랑도 하고 꼭 제가 발표할 때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머니는 대답 대신 희미하고 피곤한 미소만 지었습니다.
드디어 당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