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인연이더라

- 너를 만날 줄이야....

by 메아리

연애보다 좋은 게 있더라.

난 하고 싶은 게 많고 보고 싶은 게 많았어. 그런데 겁도 많더라.

가난해서 자전거가 없던 우리집.

교회에 착한 남자애한테 자전거를 빌렸다.

(잘 사는 집 아들내미)

내가 두 발로 탈 떄까지 하루종일 탔다.

새 자전거는 거의 몇 년은 탄 자전거가 되었다.

운이 좋은 나는 그 아이에게도 그 아이 엄마에게도 칭찬을 들었다.

" 네 끈기는 대단하다. 너 멋지다"

"세상에~ 훌륭하다. 하루만에 아니 반나절만에...

이까짓 자전거흠집은, 아니다 이건 흠집이 아니야.

너의 훈장이야. 괜찮아"

대학을 갔다.

부전공으로 경영 수업을 들으며 친구를 사귀었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셔서 해외 체류 경험이 많아선지

사고방식도 배울 점이 많았다. 물론 내 기준이었다.

그 친구가 아는 형이 있는데 같이 만나자 하더라.

종로에서 만난 그 친구....어릴 적 교회 친구였다.

둘이 박장대소를 했다.

결혼을 하고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쪽으로 이사를 왔다.

내가 알러지가 있어서 아이에게 물려주기 싫어서 생각해낸거다.

논두렁에 버스도 30분 간격으로 한 두대 들어오는 곳에 스스로 유배를 택했다.

아이가 대여섯살이 될 때까지 치열한 유배생활을 했다.

학교에 들어가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찾았다.

독서지도사를 공부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살림이 어려워 더 시골로 들어갔다.

그런데....

망했다.

나 몰래 돈 사고를 크게 친 남편이 모든 걸 날렸다.

은행 융자를 낀 집으로 빚을 다 갚을 수 없었다.

수업할 정신이 없어 하루 쉬고자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다.

무슨 일인지 물으셔서 영혼 없이 대답했다.

"저희 망했어요. 이 집도 이사가야하는데, 두 아이 데리고...글쎼요.

지하방도 얻을 돈이 안되요"

아무 감정이 없었다.

학부모가 말했다.

"저희 집이 하나 있는데, 전세로 가실래요?"

"내 아이 선생님인데, 잘되셔야 내 아이도 잘 되지요"

꿈인가....

그렇게 난 이전 동네로 다시 오게 되었다.

5-6년 수업을 하며 아이들이 늘어났고, 매일 빚을 갚으며 살았다.

(물론 지금도 갚는 중이다)

수업 중에 만난 고등학생이 말한다.

"저 어릴 적부터 거기서 살있는데요. 거기에 놀이터에서 놀던 여자애 이뻤는데..."

"그 아이 보고싶어?"

"네,,.. 00동 000호에 살던 아인데..."

"......우리 집 아이다"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연을 가장한 게 아니다.

내 삶에서 우연은 인연을 위한 도움닫기이다.

내 삶의 모든 우연은 어느 순간 스위치가 되기도 하고, 빛이 되기도 한다.

그 우연은 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감동이 되기도 한다.

그 우연은 나를 살리기도 하고 나를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그 후

난 모든 만남에 진심을 다한다.

그러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한다.

그게 이 땅에서 내 역할이란 생각이 든다.

그 우연들이 모여 인연이 되고

그 인연들이 모여 같은 목소리와 향을 풍기는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애들아. 난 너희를 믿어. 어디 있든 무얼하든 너희는 내 별이야.

내가 능력을 키워 살아있는 한 너희 삶을 지원할거야.

힘들면 언제든지 와. 난 평생 네 편이야.

기억해. 너 자체로 빛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