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상상력이다.

- 모든 맥락을 구조화하라

by 메아리

작년 말 학부모에게 연락이 왔다.

2년 전 일정상 수업 마무리한 집인데, 겨울방학에만 특강을 요청하셨다.

기존 수업일정이 꽉 차서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태인데도

부탁하시는 데에 의아했다.

그 지역 아이들은 워낙 학군지라 나 아니고도 쌤과 학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여튼 나의 일정에 맞춰주신다하여 수업을 간 첫 날.

2년 만에 본 아이들은 그대로였고, 어제 본 듯 편안했다.

이 아이들 뿐 아니라 그 지역 아이들 고등 입학 전까지 했던지라 소식도 궁금했다.


" 선생님, 애들 다 잘 크고 있어요. 00이는 서울대 갔구요. 00이는 과고 입학했어요"

" 00이는 국어는 고등에서 백 점도 두어번 받고 모의고사 1등급 나와요 "

반가운 소식이었다. 너무 대견하고 그간의 수고한 아이들 모습이 그려졌다.

"선생님이 하시던 말 다 맞더라구요. 애들이 지금 단단해요. 그래서 뵙고 싶었어요

방학 중이라도 조금이라도 봐주십사 했어요"


동네 특성이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말씀드리고 수업했던 곳이다.

"애들아, 상상해봐. 이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아. 단지 사회 환경이 다르니

필요한 게 다르겠지? 어렵지 않아. 어떤 지문이 오든 작가 입장에서 상상해!"


" 남편만 믿고 사는데 안들어와. 어쩌겠어. 밤새 내다보고 빌고 또 빌고

그리고 날이 새도 안왔으니 이 여자 속이 어떻겠어"

"봐봐! 첫 문단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 다 맞는게 아니레. 그럼 뒤에

뭐라고 떠들까? 상상해봐!"


나의 상상은 이래. 너는? 아! 그것도 맞지. 그런데 어떤 지문을 읽든

너의 감상을 하지말고 이 글을 쓴 사람이 뭔 말을 하고 싶어선지 상상해봐

고전소설도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그리고 그 입장을 떠올려봐.

그 행동이 나올 수밖에 없다니깐.


"고전소설의 판타지는 해리포터보다 더할 때가 많다니깐. 이거 영화로 한다 상상해봐!"


이렇게 초등부터 수업하고 중등에 마무리한 아이들이다.

고등에 빛을 발하고 단단하게 서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니

너무 고마운 소식이었다.


"난 이제 너희 미래를 상상할께! 뭘 상상하든 너희든 다 될 수 있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