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가 그렇게 특별하진 않아 아무도 몰라
내가 힘들 때가 언제인가 돌아봤다.
일하면서 말 안듣는 애가 있어서 힘들었나
아이들 사춘기로 성질 부를 때 힘들었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대출 갚을 때 벅찼나
부모님이 아파서 맘 상할 때 그 때 힘들었나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가장 힘들 떄가 언제였더라....
" 기대했을 때....."
내가 이 만큼 했는데 이번엔 결과가 좋지 않을까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러지?
이번엔 주식이 올라서 수익이 나려나?
부모님께 이만큼 했으니 고맙다고는 하시겠지
공부 좀 했는데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겠지
나를 닮았으니 우리 아이도 이 만큼은 하겠지
내가 어떤 사람인데....이 정도 가치는 있지 않나
이 모든 생각들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 모든 기대가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내가 하던 기대에 갇혀서 나를 옥죄고 있었다.
그 기대가 결과로 나오지 않을 때는 실망에 더해 분노를 갖기도 했다.
그 분노에 한참을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울분을 토한다.
그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괴감이 빠지기도 하고 비련의 여주인공 놀이에 빠진다.
기대라는 건 내가 하는 일의 과정을 무시하게 만든다.
그 일의 과정이 행복일 수 있다.
그 사람에게 뭘 해주며 그 시간 동안이 행복했을 수 있다
준비하는 과정에 내 에너지를 쏟으며 나를 성장시켰을 수 있다.
부모님께 용돈을 더 드리려고 버는 동안 나는 야무지게 절약하는 법을 배웠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뭐라도 해주려고 짱구를 굴리는 그 시간이 행복했다.
나를 닮은 아이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는 걸 보며 내가 보이기도 했다.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며 어디서 본 모습이 계속 떠올라 집중하고 듣다가
자동 반성하는 나를 발견한 적도 많다.
공부한 결과가 좋지 않다는 건 기대치가 컸기 때문이다.
기대하다보니 공부 내용에 대한 집중보다 점수만 생각해 공부의 질이 떨어졌던거다.
기대하지마!
기대라는 그 감정을 빼고 해봐
가장 좋은 건 상처를 덜 받아 아니 어쩔 때는 안받아
기대를 안하고 하기 때문에 그 일만 생각하고 할 수 있어.
애초에 결과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 그 과정에 집중할 수 있어
내가 준비한 모든 친절과 행동을 받는 그 누군가의 피드백을 떠올리지 않아.
그들에게 뭘 줄까를 고민만 해
그리고 주면서 혹은 준비하면서 즐거워 줄 수 있다는 게 즐거워
그들의 반응이나 대답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마
그러면 아무 상처도 받지 않아
아니 그 이상이야
행복해
내가 줄 수 있다는 거
내가 할 수 있다는 거
하면서 그 일이 즐겁다는 걸 알게 되
그리고
그 시간이 쌓이며 내가 성장한 걸 보게 되
그 짜릿함을
너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오늘부터 다시 해봐
그냥 해!
아무 기대하지 말구!
진짜 행복이 뭐지 알게 된다니깐
나 한 번 믿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