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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원이 Aug 28. 2024

다시 밑바닥을 찍고, 세 번째 스타트업에 도전하다

고졸이 스타트업에서 억대보상을 받는 임원이 되기까지#8

#미소 Outro


미소를 그만두고 나서도, 매일 정신병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렸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공황발작과 불면증의 콜라보는 삶을 지치게 만들었다



"죽으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 번에 수면제를 다 털어 넣으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2018년 1월 나에게 젊은 패기는 없어졌고, 나약해진 정신과 몸뚱이만 남게 되었다.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고 있을 때, 나를 일으켜 세워줬던 건 함께 일 했던 동료들이었다.


휴식기간 동안 연락을 계속 받지도 않았고, 인사도 없이 떠났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나의 상태에 대해 알고 있던 동료들은 집 앞까지 찾아와 나를 챙겨줬다.


한 동료는 우울증을 이겨내라고 '우울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을 선물해 줬다.


우울할 땐 뇌과학




선물 받은 이후부터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책을 읽었다.


'우울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은 우울증을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어떻게 우울증에 빠진 뇌를 정상으로 돌리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번 아웃이 오거나, 우울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를 가장 괴롭혔던 정신병은 '불면증'이었다.

이 책에서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게 우울증 극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를 한다.


나는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에 나온 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1. 멜라토닌 생성을 위한 햇빛 쫴기
2. 수면시간 제한하기
3. 몸이 편안한 환경 만들어주기
4. ETC...


체감상 실행한 행동 중 불면증 개선에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3번이었다.


몸이 편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는 가장 먼저 매트리스를 바꿨었다.


이전부터 눈 여겨보던 신생 매트리스 브랜드인 S사의 제품이었다.


제품을 받은 첫날, 나는 빠르게 매트리스를 교체하고 바로 누워봤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경험이었다.

(몸을 굉장히 편안하게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었음)


제품에 대한 플라세보 효과였던 걸까,
정말로 효과가 있었던 걸까,
어쨌든,


나는 거짓말처럼, 오랜만에 푹 잠을 잘 수 있었다.

며칠 동안 S사의 매트리스를 이용하며 숙면을 했었다.


가장 괴롭혔던 '불면증'이 해결되자 빠르게 컨디션이 회복되고 에너지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일주일 후 정말 리뷰를 쓰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매트리스 S사가 관리하는 쇼핑몰, 브랜드 페이지에 들어가 정성스러운 리뷰를 남겼다.


S사 브랜드 페이지에 남긴 리뷰


그리고 며칠 뒤, 리뷰를 본 매트리스 브랜드 S사의 대표에게 메신저로 메시지가 왔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한 선택


S사 대표님은 이전 미소의 경쟁업체 중 1곳의 대표였었는데,  기존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를 접고 빠르게 피봇 해 매트리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브런치에 재미있는 글들을 많이 올려서 가끔 들어가서 보던 중, 매트리스 브랜드를 준비하는 걸 알게 되었고, 개발기를 보며 진정성 있게 제품을 만드는 느낌을 받았었다.
마침 매트리스를 론칭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타이밍이 딱 맞아 제품을 한번 구매를 해봤는데,
그 경험은 정말 WoW 했었다.


S사 대표는 좋은 리뷰를 작성해 줘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내기를 시작해,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다, S사 대표가 한번 사무실에 놀러 오라고 했다.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었는지, 궁금했던 나는 한번 직접 찾아가게 되었고, S사 대표님과 가사도우미 서비스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까지 주고받았다


S사 대표님은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살짝 머리가 황당하였다.


'진짜 내 목표는 무엇일까?'



첫 창업의 실패로, 경험을 쌓기 위해 스타트업씬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일에만 몰입하다 보니, 정작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게 되었다.


우선, S사 대표님에게는 이전에 내가 하고 싶었던 외식업 창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자리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의 진짜 목표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불면증의 해결은 내가 정신병을 이겨내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공황발작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우울감 또한 많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약의 용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다시 인생 목표를 잡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고 S사 대표님이 외식업이 꿈인 나를 도와주고 싶다고 하시며, 본인의 인맥을 소개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S사 대표님과 약속을 잡았고, 우리는 다시 만났다.

인맥분께 외식 창업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듣던 중, 갑자기 S사 대표님이 갑작스러운 제안을 했다


본인과 함께 스타트업에 다시 도전하는 게 어떤지?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도움을 주고, 추후에 투자도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또한 성공했을 때의 보상은 추후 외식업을 준비할 때 정말 도움이 될 거라고...


S사 대표님에게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


아직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몸이 아직 회복을 하지 않았었고, 무엇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목표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나는 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을 했다.

미소에서의 나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추후 나의 창업을 위한 배움과 성장이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나의 목표는?


솔직히, 감히 잡히지 않았다.

미소에서 배운 걸로 지금 당장 창업을 할 수 있을까?


당시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미소에서의 성장이 과연 나의 실력이었을까?


최종 목표는 창업이지만, 그전에 미소에서의 성장이 정말 나의 실력이었는지, 검증을 할 필요가 있었다.


사업분야와 상관없이 초기 스타트업에서 나의 성장을 검증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걸로 목표를 잡았다.


취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전 미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정말 감사하게도 초기 스타트업 2곳을 소개해줬다.


IT 재능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T사와, 아마존에서 1등 하는 공기청정(?)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각 대표님들을 디렉트로 만날 수 있었고, 티타임에 이어 빠르게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두 곳 모두에서 좋은 조건의 오퍼를 받았었다.


미소에서의 이력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깨달았다. (미소를 무시하는 게 아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상태에서)


오퍼를 받았던 곳 들을 모두 고민해 본 결과,

제일 처음 오퍼를 줬던 매트리스 브랜드 S사를 선택했다.


이유가 있다면 S사 같은 경우,
1. 제품을 통해 나의 인생에서 가장 골치 아팠던 문제를 해결해 줬고
2.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제품에 대한 대표님의 진정성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다.


2018년 2월, 이번엔 나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다시 스타트업에 도전을 시작했다


(다음편에서)





[시리즈]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1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2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3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4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5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6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7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8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9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10편]

[고졸의 스타트업 임원 도전기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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