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안부를 물어보면 시시콜콜 대답해주기가 귀찮게 느껴지고,
막상 아무도 내 안부를 묻지 않으면 공허함과 외로움에 잠긴다.
지속적으로 마음을 나눌이가 한두명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한때 친했던 친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달려나가기 바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어느샌가 상실해버렸다. 나 하나 챙기기도 버겁게 느껴지면서, 누가 나를 챙겨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휴대폰을 뒤져 보아도 선뜻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 비단 내가 아직 준비하는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간되면 밥이나 먹자고 하고 싶어도 시간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밥 한번 먹기는 더 어려운 요즘이 되었다.
연락없이 지낸 세월이 사람사이에 쌓일수록 다시 연락을 하기까지 필요한 용기도 쌓여만간다. 간혹 갑자기 용기가 샘솟는 날에 그 세월들을 무찔러 버리기도 하지만, 그러고 나면 또 용기를 채울때까지 쿨타임이 자꾸 늘어나는건 기분탓일까?
일 마치고 집에와 같이 맥주한잔 할 친구가 이제는 유튜브밖에 없다는 것이 서글프게 느껴지는 밤이다.
검토 없이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써보았다. 감안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