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앞쪽 마당에
제멋대로 자란 잡초 뽑다가
차라리 돌길을 만들까
동그란 돌 네모난 돌
내팽개쳐둔 돌이란 돌은
다 주워와서
한낮 땡볕에 끙끙대며
줄 맞추고 키 맞추고
니들 둘이 사랑해라
니들 둘이 등 돌려라
마당에서 돌길 만들다가
사랑놀음 재미지다
단조롭던 시골 일상에
새로운 일들이 생동감을
불어넣어준다
그러고 보니
저기는 아메리카 대륙이고
여기는 아프리카야
내친김에 손 잡고
세계여행까지 해볼까
시원한 물 한 잔에
샌프란시스코의 숨결이
흰 고무신에 내려 앉는다
마당에 역사가 만들어지고
꽃도 세상도 노을빛으로 물들어
집이 예쁘게 정착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