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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란 Aug 03. 2024

여름



남쪽 앞으로 자리 잡은  짙푸른 앞산은

달려 빠져나갈 생각 없이

태산같이 꿈쩍 않

오늘도 온몸으로

8월의 마을 땡볕을 지켜주고 있다

여름날 훌쩍 커버린

감나무 틈사이로

뜨겁던 지붕들은 숨어들어

겨우 한숨 돌리는데

아랫집 할머니의 솥뚜껑 여는 소리에

도대체 무얼 삶고 있나 궁금하다

산의 등허리를 감고 쌩쌩 달려가는 흰 차

움직이는 것이라곤 저것 하나뿐이니

견디고 살아남을 때는 과연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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