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물고 온 복덩이 박 씨는
오일장 할머니들의 복이 되어
커다란 박덩어리로
좌판에 나앉았다
저걸 어떻게 들고 가지?
머릿속엔 이미 조개 넣고 땡고추 썰어
나박나박 썰어 넣은 시원한 박국이
침샘을 자극하는데
잘라서 파실순 없나요?
절대 안 된다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시니
이것 참 난감하다
이럴 땐 남편의 힘센 팔이 필요하건만
뒤통수 댕기는 큼지막한 박을 두고
한걸음 떼다 보니
작고 예쁜 박이 눈에 딱 뜨인다
앗! 저것이야
얼마예요
오천 원
사실 가격이야 중요하지 않다
시원한 박국 생각에
벌써 콧노래가 덩실거리니
슬근슬근 톱질하러 가보세
대문사진 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