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10년을 넘게 살다 보니 이젠 마트를 가면 캐셔 아지매랑 인사하고 미장원을 가도 이미 단골 손님이 되어 있다. 이쯤 되면 한마디가 두마디가 되고 슬슬 꼬치꼬치 캐묻는 사이가 된다. 부담스러워진다.
시골 미장원은 그동안의 온갖 소식들을 다 들을 수 있다. 어디에 새 가게가 생겼고 누구네가 아들 결혼을 시켰고.
할머니들 이바구에 고개 끄덕이고 사탕 하나 주워 먹고 오는~ 딱 거기까지만이다.
나는 뒤로 한발을 뗀다.
미장원 아지매가 들으면 서운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이만큼씩 살다 보면 인간관계에 넌더리가 난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