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한 향수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더 짙어진다. 어릴 때 먹었던 소고기와 시금치가 들어간 구수한 청국장이라든지 어머니가 직접 마련한 복국~
지금 생각하면 옛날 아버지 입맛이 몹시도 까다로워서 어머니는 모든 음식을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정성을 들이셨던 것 같다.
식사 후 항상 누룽지가 올라왔고 감을 싫어하신 아버지 때문에 우리는 커가면서 감을 한번도 막어본 적이 없었다. 옛날 조그마한 둥그런 상에 옹기종기 모여서 밥 먹던 그 냄새, 그 모습, 그 표정들이 내게는 울컥하는 추억이 되어있다.
내가 이제 청국장을 끓인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과연 엄마의 음식에 어떤 기억이 있을까? 어떤 냄새가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