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두 무뚝뚝이가 산다.
독립한 애들까지 합치면 넷 무뚝뚝이다.
아들 무뚝뚝이는 결혼하면서 살가운 아내를 만나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아내에게는 세심하게 잘하는 모양이다. 휴, 일단은 여기서 안심한다.
딸 무뚝뚝이는 새침한 무뚝뚝이지만 총알을 잘 쏜다.
이 점은 나를 안 닮고 백퍼 아빠를 닮았다.
이건 또 맘에 안 든다.
결혼엔 관심이 없다고 하길래 넵 넵 니 알아서 하세요 했지만 요즘 세상을 따라가다 나 무뚝뚝이는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집에 남은 두 무뚝뚝이는 어버이날이라 무뚝뚝한 자식들 전화를 받고 무뚝뚝한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모두가 어버이날이라 시끌벅적하다.
참 다행이다. 이럴 땐 이 적막한 시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