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주변에는 딱새가 많이 찾아온다.
참새보다 조금 크면서 배 부분이 주황색으로 불룩 이쁘게 튀어나와 있는 우리나라 텃새다.
지저귈 때마다 꼬리를 위아래로 흔들어 딱딱 소리가 난다. 4~5월은 딱새의 번식 기간이다.
이때는 우편함을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
내 우편함에 둥지를 틀기 위해 호시탐탐 노려 들어 지푸라기를 주워다 놓기 때문에 얼른 치워줘야 다른 곳으로 이사한다.
뱀의 습격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사람 주변에 둥지를 튼다고 하니 지혜로운 모성애를 갖고 있다.
한 번에 여섯, 일곱 개의 알을 낳아 제 몸만큼 커지는 새끼들이 될 때까지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나르다가 너무 시끄러운 어느 날 나가보면 그날이 새끼들 이소하는 날이다.
아기새는 엄마새의 소리를 따라 날아가는데 어쩌다 한 번에 날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수가 있다.
이때는 주변을 잘 살피고 있다가 얼른 두 손으로 잡아 어미새가 볼 수 있도록 나뭇가지 위에 올려다 줘야 한다. 아주 재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자칫 어미새가 위협을 느끼고 사람 머리를 쪼아대기 때문이다.
말 안 통하는 개들도 따돌려야 하지, 아기새도 살려야 하지, 아주 바쁜 하루가 된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인지라 이런 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