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월 ㅇ일’ ‘봄맞이 마을 대청소가 있는 날’
‘준비물- 장갑, 집게’ 마을 밴드에 올라온 공지사항 대로 남편과 함께 마을회관으로 갔다.
큰 마대 포대 하나를 받고 도로를 따라 갓길 청소를 시작했다. 카페 앞이나 식당 앞 주차장 도로변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지였다. 발밑에 쓰레기가 가득한 자리에도 우뚝 서 있는 한 그루의 벚나무!
이제 막 꽃잎을 떨구고 연한 새 잎이 송송송 나고 있는 모습에 ‘너는 이 쓰레기 속에서도 네 역할을 다 해내고 있구나. 기특한 녀석~~‘ 괜한 칭찬을 하게 된다.
금방 그 큰 마대 포대가 꽉 차버렸다. 질질 질질 끌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다니다보니 “카페나 음식점들은 자기 가게 앞 정도는 알아서 청소해주면 얼마나 좋아!“
“차 타고 지나가다 차창 밖으로 던지는 쓰레기는 제발 집으로 가져가면 얼마나 좋아!“
불만스러운 소리를 주저리 주저리 하고 있는데 이장님 1톤 트럭이 끽-하며 우리 부부 옆에 선다.
“수고하십니다. 아이고 많이도 주우셨네요. 뒤에 던져주세요. 싣고 가겠습니다. 마을회관에 식사 준비했으니까 드시고 가십시오.“ 한다.
“앗싸, 오늘은 점심 얻어먹게 생겼네.“ 하는 순간 낯가림하는 남편이 또 집밥을 원하구만요!!
덕분에 나는 또 주저리 주저리 주절대며 뾰로퉁 한 보따리 끌어안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