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절편을 해 먹기 위해 방앗간에 전화했더니
절편 두 되에 쑥 3키로가 들어가니 그만큼
쑥을 캐어오라는 사장님 말씀이다. 쑥값이
너무 비싸다는 말씀도 덧붙이신다.
텃밭 근처 두둑의 쑥은 개똥이 드문드문
보이는 지라 딸이 기겁을 한다. 대신 비어있는
이웃집 땅에는 깨끗한 쑥이 지천에 깔렸다. 이곳
저곳 가릴 것 없이 벌써 쑤~욱 웃자란 쑥을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서 3키로의 쑥을 금방
다 채웠다.
깨끗이 씻어서 방앗간에 호기롭게
들고 갔더니 웬걸! 쑥봉지가 줄줄이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놔두고 가면 순서대로 해서
연락 준다는 사장님 말씀에 ‘내 쑥은 바뀌면
안되는데...‘ 순간 갈등하다가 맡겨놓고 집으로 왔다.
내 이야기를 들은 딸아이 하는 말,
“우리 쑥은 개똥쑥이라 오히려 바뀌는 게 낫다.”
이러길래 나는
“도롯가에서 자라 매연에 찌든 쑥과 바뀔 수도 있다. “
고 했더니 개똥보다는 매연이 낫단다.
머시라카노 콱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