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내 방송이 확성기를 타고 울려 퍼지면

by 즐란

마을 안내 방송이 확성기를 타고 울려 퍼지면 집집에 있는 동네 개들이 모두 다 늑대 울음소리를 낸다.

우리 집 개들도 따라 한다. 우~ 우~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이게 무슨 일이고” 당황했는데 지금은 그저 신기해서 구경만 하고 있다.

사람과 개의 주파수가 달라서 그렇다 하던데 필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아닐까?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만 한다.

뭐 팝니다 뭐 삽니다 지나가는 개장수에도 시끄럽게 대꾸한다. 선거 때마다 지나가는 선거용 스피커에도 여지없이 반응한다. 그럴 땐 나와서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잘했어” 폭풍 칭찬해 준다.

목줄 없는 자유로운 견생으로 우리 집에서 11년째~

분가한 자식들 대신 더 정을 주고 재미를 주는 가족이 되었다. 멧돼지나 야생 동물들로부터 집도 잘 지켜주니 개들 나이로는 노견이라는데 우리와 같이 잘 늙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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