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오일장이 재미있는 이유

by 즐란



이곳 오일장 꽈배기집은 갈 때마다 몇 미터씩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 곳이다.

TV에도 한번 나왔다는데 주인 내외분이 굉장히 친절하시다.


밀가루 값이 하늘로 치솟는 요즘 꽈배기는ㅜ천 원에 두 개씩~

그 바쁜 와중에도 모든 물음에 다 답해주시고 설렁설렁하시는 적이 없다.

어쩌다 손님이 뜸할 땐 식은 꽈배기 대신 금방 튀겨 나온 따뜻한 꽈배기로 따로 챙겨주시며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신다.

그런 조그마한 배려가 사람을 굉장히 기분 좋게 만든다. 맛도 맛이지만 장사가 잘되는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꽈배기 이천원어치 들고 가려니 또 뻥튀기 냄새가 내 발목을 잡는다.

참 머리도 좋으셔.

하나씩 뻥뻥 납작 구워 나올 때마다 그물망 속으로 쏙쏙 떨어진다. 하나 먹어보라고 쓱 내어주는 오일장 인심.

역시 달콤 바사삭 추억의 맛이다.


내가 뭘 사러 나왔나?

그렇지, 신발 가게에 들러야 하는데.

눈과 코가 즐거워서 그새 깜빡했다.

시커멓고 우중충한 겨울 털신들이 어느새 상큼한 색깔들의 여름 샌들로 바뀌었다.

시골 가게라고 무시했다간 큰코다친다.

노랑 파랑 앙증맞은 애기 고무신부터 외출용 패션 구두까지 있어 구경하는 눈이 즐겁다.

난 오늘 꽃장화를 사러 왔다.

일 년에 한 개 정도는 사야 하니 내가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그건 질기지 않은 장화 탓이다.

분명!


언제나 새 신발을 보면 기분이 좋다.

엄마가 사주신 새 신 가슴팍에 끌어안고 잠들었다가 닳을까 싶어 뒤꿈치 들고 조심조심 신고 나가던 어린 시절 그 쪼막만한 어린 아이가 생각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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