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물통에 물을 받아 뜨거운 마당에 내다 놓으니 1시간도 안되었는데 뜨끈뜨끈하다.
그 물로 남편이 키위 나무 그늘에서 샤워를 한다.
여름엔 갑갑한 목욕탕보다 마당 샤워를 즐긴다.
비누와 타월과 속옷을 준비해 놓고 발가벗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가 아니라 비누거품을 몽글몽글 만들어 낸다.
거대한 거품 인형이 룰루 랄라 춤을 춘다.
대자연을 품에 안고서 그대는 지금 무얼 하는가
앗! 낯 뜨거워야 되나?
샤워하는 사람은 마냥 즐겁다.
물을 좍좍 들이붓고 하얀 이를 드러내곤 "어~ 시원하다" 연발이다.
나도 이 순간만큼은 남자가 되고 싶다.
우쉬~
아! 더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