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내 이름을 불러봐

by 즐란




나는 다섯 딸부잣집의 넷째

큰언니는

동생 하나 부를 때마다

네 명의 이름을 다 부른다

머꼬 누구?

아 몰라 대충 알아들어

킥킥킥킥

거울을 보듯

얼굴들이 닮아있다

저기서 엄마 얼굴이 보이고

저기서 아부지 얼굴이 보인다

제가족 줄줄이 건사한 세월을 뚫고

생선눈깔 서로 먹겠다며 싸우다가

숟가락으로 대갈통 얻어맞고 있는

쪼막만한 어린애들이 되어있다

회색 슬레이트 지붕집 아래

희끄무레한 기억에서

우리는 모두 멈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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