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내 이름을 불러봐
by
즐란
Sep 5. 2023
나는 다섯 딸부잣집의 넷째
큰언니는
동생 하나 부를 때마다
네 명의 이름을 다 부른다
머꼬 누구?
아 몰라 대충 알아들어
킥킥킥킥
거울을 보듯
얼굴들이 닮아있다
저기서 엄마 얼굴이 보이고
저기서 아부지 얼굴이 보인다
제가족 줄줄이 건사한 세월을 뚫고
생선눈깔 서로 먹겠다며 싸우다가
숟가락으로 대갈통 얻어맞고 있는
쪼막만한 어린애들이 되어있다
회색 슬레이트 지붕집 아래
희끄무레한 기억에서
우리는 모두 멈춰 서 있다
keyword
얼굴
이름
동생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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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천 원짜리 콜라텍
07
네 이름은 으아리 꽃
08
언니야 내 이름을 불러봐
09
김밥 장수 마음대로
10
복숭아나무에서 사랑을 먹어요
개구리 방귀소리 '시'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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