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와의 전쟁기

매일 공포물을 찍는 당신께 드리는 희망가

by Ska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해결했습니다. 완전히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암에 걸려도 3년? 5년? 지나야 완치판정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1년 정도 증상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희망을 가지세요. 희망을 버리는 순간 죽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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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그리고… 새로운 동거인


이사를 했다.

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가족은 대체로 삶에 만족하는 편이라 크게 나쁘진 않았다.

어디든 우리만 함께 있으면 되니까.


그런데…

새로운 침입자가 나타나버렸다.

아니, 어쩌면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침입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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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사소했다


예전 집에서는 5년 동안 바퀴벌레를 두 마리 봤던 게 전부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다.


죽은 시체를 치우는 건 찝찝했지만, 뭐… 참을 만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그날로 끝이 아니었다는 것.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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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점점 지옥으로


특히나 바퀴벌레에 민감한 집사람은 점점 노이로제에 걸려갔다.
밤중에 천장에서 기어다니는 왕바퀴벌레의 더듬이 소리에 집사람이 깰 정도였고, 온 식구들이 다 그놈을 잡기위해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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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대로는 못 버틴다!”




1. 세*코 방역 후기

국내 최고라 불리는 방역업체.
부르면 바로 와서 끈끈이로 침투 경로를 파악하고, 맥*포스 같은 식독제를 곳곳에 설치한다.

비용? 십여만 원.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죽은 사체는 또 나왔다.

나중에야 안 이유이지만, 세*코는 바선생이 침투하는 경로를 알려줄 뿐 경로를 막아주지는 않는다. 해줄 수도 없다.


그것은 당신의 몫!!!!




2. 유튜브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100% 이 방법이면 됩니다!”


유튜브에 넘쳐나는 영상들.


하지만 집집마다 구조가 다르고, 사는 ‘그분들’의 성격도 제각각이다.

우리 집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배운 건 있었다.

바퀴벌레의 생태, 종류, 크기에 따른 침투 경로, 약제의 원리…


그 지식이 결국 해답으로 이어졌다.




3. 움직이기


좀비 세상이 오면, 국가도 군대도 결국 우리 집을 직접 지켜주진 못한다.
철조망을 치든, 총을 훔치든 뭐라도 해야된다.


� 결론은 간단하다.
비상사태에 누군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하지말고 스스로를 구하시라.



A. 틈새를 막기


큰 바퀴벌레는 밖에서 들어온다. 우리는 샷시 하부에 빗물 빠져나가는 틈을 막았다. 그리고 샷시 틈새에 단차를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 틈을 막았다. 어쨌든 외부와 완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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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실패. 저~~~ 언혀 효과없음. 나중에 안 것이지만, 완전히 집밖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음.

(★☆☆☆☆)




B. 식독제를 놓기


식독제는 말 그대로 바선생 배탈을 일으켜 죽이는 약제다. 그놈들이 좋아하는 성분을 섞어둔 걸 덥석 쳐먹고는, 서식지로 돌아가서 뒤집어지는 원리.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를 하거나 죽어버린 그 사체를 또 다른 놈들이 쳐먹는다. 그렇게 연쇄작용이 일어나 집단으로 쓸려나가는 거


그래서 우리 눈에는 사체가 잘 안 보인다. 이게 바로 식독제의 아주!!!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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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약을 짜고 구석에 붙인다. 혹은 자주 나오는 곳은 두세개를 붙인다.


실제로 이 약제는 효과가 엄청나다. 왠만한 집에서는 이걸 붙이면 해결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미 좀비아포칼립스에 들어온 우리집은 역부족

(★★★★☆)





C. 에프킬라로 결계치기


에프킬라의 원리는 신경독으로 바선생이 그걸 맞을 경우 사지가 마비돼 그자리에서 죽는다. 게다가 이건 뿌려놓으면 한동안 효과가 지속되므로 결계를 칠 수 있는데. 그곳을 지나가다 밟아도 애가 상태가 이상해진다.


바선생이 잘 다니는 길목, 특히 싱크 뒷부분에 쫙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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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킬라는 집에 꼭 두 통을 구비해둔다. 너무 큰 바선생을 마주치고는 약제를 있는대로 다 뿌려버려서 떨어지게되면 큰일이다. 미친 속도를 인간의 손으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 꼭!! 두통을 구비해두길 바람.


그러나 결과는 역시 실패

(★★★☆☆)




D. 틈새 막기


바퀴벌레의 사이즈를 고려했을때, 결국 어디론가 들어온다면 틈이 문제일거라 생각했다.

틈을 막아보자해서 틈새를 막아보았다. 넓은 곳은 실리콘으로, 좁은 곳은 테이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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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만한 틈은 여기뿐인것 같았다.


그런데!!!!!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


한동안 바퀴벌레가 안나왔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겼는데


바선생이 잘 나오던 옷방을 막으니, 현관에서 나오고,


현관을 막으니, 주방에서 나오고


주방을 막으니, 거실에서 나왔다.


실패!!! 하지만 여기에서 나는 가능성을 보았다.

(★★★★☆)



E. 전등 막기


고민을 하다하다 결국 전등을 봤는데, 머리에 망치를 맞은것 같았다. 전등을 연결하는 틈!! 전선이 다니는 길


생각보다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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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테이프와 찰흙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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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기에(찰흙 개 덕지덕지 발랐음) 다른분이 아이디어를 낸 것을 공유했다.


그런데... 이 방법...


정말 괜찮았다.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왕큰 바퀴벌레.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섀끼.


이제는 안녕. (★★★★★)


그런데... 그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 우리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천장에는 그놈들이 살고 있다. 더 행복하게...


그리고 우리집을 늘 노리며.






5. Mad Scientist 가 되는 길.

이젠 누가 이기나의 싸움이다. 나는 천장 속의 바퀴벌레를 조져버리기 위해 결국 옛날에 배웠던 3D모델링을 꺼냈다.


식독제가 서식지를 파괴하는 원리 +

천장에서 대환장 파티를 벌이며 사는 그 섀끼들의 습성을 조합해서


천장에 식독제를 쉽게 넣고 빼는 장치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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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링하고 3D 프린팅 업체에 맡겼다.


물론 비용은 생각보다 비싸긴 했지만... (고민하는데 일주일, 모델링하는데 이틀, 3D 프린팅돼서 나오는데 열흘가량)


효과는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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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저런 식으로 천장에 구멍을 내서 끼우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저 레버를 돌리면 쉽게 빠짐.


저렇게 짰던 약제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바선생들이 다 쳐먹었다. 맥*포스를 써본 사람이라면 저정도의 약제를 다 쳐먹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알 것이다.


그 뒤로부터 바선생들의 지랄발광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화장실로 기어내려오는 새끼 바선생들도 보이지 않았다.


약제의 리필주기도 길어져 이제는 한달이 지나도 약제가 그대로 있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천장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





그도 그럴것이 아파트같은 경우 모든 집의 배관이 전부 연결되어있다. 특히나 바선생들이 살기좋은 공용부의 배관라인과 각 집들은 연결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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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혹시 옆집이 지저분할 경우, 그놈들은 배관을 타고 우리집으로 올 확률이 높다.


그들이 오는 통로는 바로 천장!!


천장에서 바선생을 원천 차단해버리면 굳이굳이 집에 들어오지 않을 것 아닌가?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






따라해보고 싶다면 해봐도 좋다.


3D 프린팅을 해보고 싶다면 따라해봐도 좋다.


도면 파일은 요청한다면 보내줄 수도 있다. 댓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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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3D프링팅한 플라스틱은 약하기 때문에 저기 들어가는 스프링은 탄성이 너무 세면 부러질 수도 있다. 참고해서 약한 스프링을 구하면된다. (3D프링팅 금액은 한세트 만드는데 5만원 정도 들었다. 개비쌈.)


※ 제품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하단 참조





우리집은 월세/ 전세인데?


그런 집을 위해서 생각해본 것은 전등을 떼어냈을때, 나오는 구멍으로 맥스포스 용기를 수류탄처럼 던져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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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고 시트지를 바르고 다시 전등을 붙이기 바람. 대신 한동안 뗐다 붙였다 하는 수고로움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어떤 형태든 구멍을 아주 작게 내어서 맥스포스를 짜넣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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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가 가늘기 때문에 1mm만 구멍이 나 있어도 쑤셔넣을 수 있다. (※ 대신 벽지에 얼룩이 생길 수도 있다.)





들어간 제품들


1. 맥스포스 (필수!)

쿠팡에서 제일 빨리 오는 놈으로 시켜라. 맥스포스/레전드갤/울트라맥스 어떤것이든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길 바람. 내성이 생긴다고 함. 하나 사놓으면 1년씀. 6개월 넘지말고 교체


2. 에프킬라 (필수!)

에프킬라는 모기/바퀴벌레 구분해서 사용한다. 확인해서 2개 비치하기바람.


3. 틈새 메꾸미 (필수!)

쿠팡에 "틈새 메꾸미" - 만원 미만

고무찰흙도 가능하기는 한데, 시간이 지나면 찐득한 진물이 나오기 시작함.


4. 실리콘 (실력 자신없으면 시작하지 말길바람)

철물점 가서 흰색 실리콘 & 총을 사면됨 - 오천원 미만

※ 실리콘은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음. 개떡칠할 수 있으므로 얇은 틈은 테이프를 사용하길 바람.


5. 우레탄폼 (실력 자신없으면 시작하지 말길바람)

철물점 가서 (우레탄 건에 사용하는게 아니고 스프레이타입으로) 사면 됨 - 만원 미만

※ 우레탄 역시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음. 개떡칠할 수 있으므로 두꺼운 틈은 찰흙이나 메꾸미 사용.


6. 시트지 or 메쉬망

쿠팡 - 잘라쓰는 깔망 - 만원 미만

화장실 환풍기는 메쉬망으로

메쉬망이 촘촘해서 시트지를 대신해서 전선 구멍을 막아도 됨.


7. 천장용 식독제용기

이건 상기한 3D프린팅 제품을 직접 금형으로 찍어서 필자가 직접 만든 제품임

써보고 진짜 괜찮아서 찍어낸거


"실링포스 와디즈" 5개 들이 세트 - 18,000원

https://app.wadiz.kr/links/uWzhy_ftH_

이건 준비물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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