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아빠의 좌충우돌 육아템 DIY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일 것이다.
와이프도 거의 매일 아들의 키와 몸무게를 어플에 입력해가며 아들이 정상적인 범주에서 자라고 있는지를 늘 확인하고 안심하곤 하는데 체중계는 있지만 키를 재는 자가 없어서 줄자로 키를 재곤 했다.
아빠의 손때 묻은 소품들을 아들에게 선물해보자는 마음도 들고, 마침 본의아니게(?) 공장에 일도 떨어지고 해서 공장에서, 가지고 있는 연장들로, 가지고 있는 자재들을 이용해서 한번 만들어 보는것도 의미 있는 것 같아서 목수 흉내를 내어 보았다.
※ 작업의 퀄리티는 정말 엉망이니까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그냥 스킵하셔도 됩니다.
주요 자재는 나무 팔렛트를 이용했다. 공장에 원자재가 들어올때 그것들을 포장하는 나무재질인데 옥외에 방치하지 않고 공장 내부에 보관을 잘해놔서 그런지 소재를 표면만 갈아내 주니까 쓸만해 보였다.
건축용 내장 인테리어 목재나 별반 다를것이 없어보였다.
이때 사용된 공구는 "원형 샌딩기"에 #120 사포를 부착하여 갈아내어 주었다.
키재는 표시자를 움직일 레일을 끼워넣을 홈을 파 주었다. 이 레일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였는데 T-track 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금액은 $27.25.
작업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이런 트랙을 끼우지 말고 홈 자체를 마름모로 깎아서 만드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사버린 트랙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저 홈을 깎는 기계는 "트리머"이다.
아무래도 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들다 보니 흠이 많았다. 다이소에서 "필러"를 구매해서 틈을 막아주었는데 이건 패착이다. 나중에 페인트 칠을 해줄거라면 필러를 채워도 무방하지만 나처럼 나무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 페인트를 칠하지 않을거면 필러는 채우면 보기가 싫다.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에폭시 처리를 하는것이 더 낫다.
키재기 자 위에 얼굴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스케치를 해주고 컷팅 작업 후 모서리를 날려주고 샌딩기로 표면처리를 해주었다.
컷팅에 필요한 공구는 "직쏘" 모서리를 날려주는 작업은 "트리머" 표면처리 작업에는 "원형샌딩기"
얼굴에 눈, 입을 넣어주기 위해서 종이에 한번 그려본 다음, 나무위에 스케치를 해주고 트리머로 깎아주었다.
트리머에 가이드가 없을 경우는 손이 조금만 떨려도 울퉁불퉁해지는데 작업이 쉽지 않았다. 대충 잘 나와서 다행이다.
필요한 공구는 깎아주는 공구는 "트리머" 나중에 갈아준 사포는 "종이사포"
트랙에 맞는 자를 넣어주기 위해서 자의 폭에 맞는 홈을 파주었다. 다행스럽게도 비트날의 폭과 알루미늄 줄자의 폭이 거의 맞아서 작업이 그나마 수월했다. 깎는 공구는 역시 "트리머"
팔을 만들어 주었다. 스케치대로 잘라준 다음 샌딩기로 펴면처리를 해주었다. 몸통부분과 팔을 연결하기 위해서 구멍을 뚫어주고 "목다보"라는 것을 양쪽에 끼워서 목공 본드를 이용해서 부착한다.
이케아 가구 조립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많이 보셨을 것이다. 목공상에 가면 판매한다.
컷팅에 사용된 공구는 "미니 벤트쏘우" 구멍뚫는데 필요한 공구는 "핸드드릴"
얼굴을 부착해 주기위해서 목 부분을 절단해주고 팔을 붙였던 것처럼 "목다보"를 이용해서 얼굴을 붙여줬다.
각도가 마음에 안들어서 구멍을 몇차례 뚫었던 것은 안비밀.
아기가 아직 일어설 수 없기 때문에 눕혀서 키를 재야하므로 발판을 붙여줘야했다. 그런데 아기는 몇달 더 있으면 분명 일어설 수 있을 테고, 그러면 자는 벽에 붙여야 하므로 발판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네오디움 자석으로 붙여줬다.
우선 샌딩기로 잘 갈아준 다음 "네오디움자석"의 둘레에 맞는 구멍을 뚫어주고 자석을 끼워주었다.
트랙에 고정용 피스를 박아주고 알루미늄 줄자를 홈에 끼워주었다. 이때 트랙을 구매할 때 보내주는 피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트랙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가능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배송이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한국에서 다시 샀는데 7100원 정도 했다. 다 만들고 나니까 배송되었다. 이걸 어디다가 쓰지...
표지자와 얼굴에 수성페인트를 칠해주었다. 얼굴 같은 경우에는 틈에 페인트를 칠해주고 튀어나오는 부분은 샌딩기로 갈아주었다. 수성페인트는 다이소에가면 소용량 포장으로 판매한다. 다 끝나고 난 다음 니스를 칠해주었다. 수성 니스를 칠했어야 하는건데 유성니스를 칠한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냄새가 며칠이 지나도 빠지지를 않았다.
완성품가지고 집에가려고 나왔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올 겨울 거의 처음 본 눈이었는데, 무언가 나의 수고를 도닥여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에를 왔는데...
엘레베이터가 점검중이라 20층까지를 걸어올라가야만 했다.
1층에서 찍은 사진과 20층에서 찍은 사진. 더 커진 콧구멍과 눈에 낀 성애는 20층을 올라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갔던 예수님의 심정에 어디 비할바 있겠냐만서도...
뭐 어찌됐건..
집에 도착하자마자 담요 하나 깔고 아들을 눕혀놓고 키를 재어 보았다.
68.5cm
180일 정도 된 아기들의 딱 평균이라고 한다. 평균보다 더 크면 왠지 기분이 더 좋았을것 같지만 그래도 자라고 있다는 그 자체로 기쁜것 아니겠는가.
벽에 걸기 전까지는 베란다에 보관되겠지만 그래도 자주 꺼내서 아들 키를 재어보며 와이프와기뻐할 것 같다.
이제 일어서게 되면 아들방에 걸어줘야지.
아기와 함께하는 세상 모든 부모들과 그 아기들에게 축복만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난생 처음해본 목공작업이 재밌어서 앞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볼 것 같다.
유튜브채널 "행복한집쏠라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과정을 영상으로 만든 것은 아래의 링크를 봐주십시오.
https://www.youtube.com/watch?v=itCxPnXuL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