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거북이 Sep 21. 2017

몬스터 콜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하다. 

요즘 뒤숭숭하고, 짜증나고 신경질나고 예민은 폭발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였습니다. (ㅎㅎㅎ 혼자 다른 루트로 뭔가를 한다는 건 정말 짜증나군요) 그런 상황에서 영화 [몬스터 콜]의 예고편을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지 하루가 지나가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가득합니다. 

영화 [몬스터 콜]에 전반적인 느낌은 '동화'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 '코너 오말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몬스터의 에피소드는 그 안에 각각 하나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주인공 '코너 오말린'의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몬스터가 코너에게 들려준 에피소드는 3가지 였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첫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왕비와 왕자에 대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에피소드는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마지막에 몬스터가 한 이야기는 말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 항상 좋은 사람만 있지 않아. 반대로 항상 나쁜 사람만 있지 않지. 대부분 사람들은 그 중간에 있지. '


굉장히 인상깊은 말이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나쁜 사람이었을까. 어쩌면 내가 그 사람의 좋은 면은 외면하거나 잊은채 나쁜 면만 바라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내가 이유가 없이 그 사람의 나쁜면을 보는게 아니라고 스스로 합리화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좋은 사람 또는 나쁜 사람으로 되는 이유가 뭘지 고민해봤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되는 이유가 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천성이 착할 수도 있고, 뭔가로 부터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나쁜 사람으로 되는 이유는 몇가지 생각이 나긴 했습니다. 아마 '실망'했거나 '지쳤기' 때문에 나쁜 사람이 된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가 요즘 그러거든요 ㅎㅎㅎㅎㅎ



또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 중 하나는 세상을 떠나는 코너의 엄마가 코너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부숴버리고 싶을 땐 부숴버려도되. 속이 다 후련해 질 때까지.'


가슴 속 응어리가 맺혀 있다면 그 응어리를 풀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 응어리를 계속해서 품고 있다면 결국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화'가 되서 등장할 테니 제법 비싼 값을 치루더라도 그 응어리를 풀어버리라는 뜻 같았습니다. 가끔씩은 다 부숴버리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 오늘은 정말 글이 좀 많이 길어지네요.근데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좀 있다보니 계속해서 쓰겠습니닿ㅎㅎㅎ


영화에서 다른 재밌었던 점은 바로 코너의 속마음을 강요하는 몬스터의 행동이었습니다. 코너는 현재의 상황에 모순된 두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원하지 않지만 원하는 결과.라는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코너는 이런 자신의 태도에 스스로도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합니다. 그 때 몬스터는 이런 말을 하죠. 

'그런 생각을 하는 아무 잘못이 아니라고.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거라고.'  그 말이 얼마나 코너에게 위로가 될지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로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생각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당연하 거라고 말해 주는 행동. 이 행동은 당사자 어깨의 짐을 내려주는 행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짐작을 못하겠네요ㅎㅎㅎ


저는 이 영화가 좋았습니다. 당장 이런 식으로 해라. 저런 식으로 해라라는 메세지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다음 '나'의 이야기를 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에게도 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 주었으면, 아니 정확히는 제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이비 드라이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