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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Oct 19. 2017

비긴 어게인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 영화가 어떤 영화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언제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음악이 어떤 영화냐는 질문에는 [비긴 어게인]의 'Lost Star'라고 대답합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음악인 'Lost Star'가 나온 [비긴 어게인]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음...보통 이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평을 묻는다면 연인에게 배신 당한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회사로 부터 버림 받은 댄(마크 러팔로)가 함께 앨범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서로 이해하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많은 분들이 내용을 아실거라 생각하고 줄거리를 적어봤습니다. ) 그런데 저는 영화에 대해서 약간 다른 식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녀는 연인에게 버림받고 홀로 뉴욕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약간 오글거리는 표현이지만,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아있던 음악이 그녀를 구원했다는 말을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남아있는 그녀를 보면서 저에게는 무엇이 남아있는지 생각하게 됬습니다. 저는 이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졸업을 앞둔 저에게 대학 생활을 통해서 뭐가 남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구체적으로 남아있는 '뭔가'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찜찜했습니다. 물론 대학에 오기 전에는 자발적으로 하지 않던 글쓰기도 하고 있고, 보드게임이라는 새로운 취미와 함께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뭔가 도전도 꾸준히 해왔고, 나름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스스로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아직은 지나간 것에 대해서 반성보다는 후회를 더 많이 하고,

받은 것보다는 해준 것에 더 집착하고,

참는 것 보다는 참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PS. 서두는 없고 뭔가 반성 가득한 글이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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