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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Aug 15. 2018

공작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많은 일이 있어서 영화를 보고도 글을 쓰지 않았네요. 근심걱정 없을 때 글쓰고 싶었는지 스트레스 지수가 조금 낮은 오늘 오랜만에 다시 글을 끄적여봅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공작]입니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를 요약하면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첩보 활동을 했던 공작원의 이야기를 가져왔고, 적당한 각색으로 스크린에 등장했습니다. 영화 내내 몰입할 수 있던 것은 흑금성 덕분이었습니다. 때로는 사업가처럼, 때로는 정보원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흑금성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외롭겠다.'였습니다.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자신의 속내를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인맥은 임무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인맥입니다. 더군다나 사태가 잘못되면 국가는 모든 것을 부정한다고 합니다. 국가를 위해 일하지만 국가에게 외면받고, 언제나 홀로 적지에서 총구와 가장 가깝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그가 느끼는 외로움을 저는 짐작만 할 뿐 어느정도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흑금성과 마찬가지로 존재감이 있던 것은 리명운(이상민)이었습니다. 그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의 능력이었습니다. 제 눈에 리명운은 언제나 큰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다. 자금난을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해결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거기에서 살펴야할 요소가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습니다. 흑금성을 믿어야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당장 앞이 아닌 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전 언제나 나무도 제대로 못보고, 한치 앞도 겨우 헤쳐나가기 때문에 그런 리명운의 시야와 안목을 좀 더 주의깊게 살펴봤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마지막 엔딩이었습니다. 실제 2005년에 남북 합작 광고 촬영 신에서 모두가 광고 모델에 주목하고 있을 때, 서로를 바라보는 흑금성과 리명운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서로에게 건낸 선물을 보이며 웃는 그 모습이 영화 [공작]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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