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거북이 Nov 06. 2018

완벽한 타인

당신의 핸드폰을 조심하세요

오랜만에 적는 영화리뷰 그 시작은 영화 '완벽한 타인'입니다. 

영화에 대한 한줄 평은 '막장으로 가득하고, 유쾌하지만 속 깊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모든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이용한 비밀공개를 컨셉으로 서로의 치부를 공개하고 폭로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그 도중에 오해하고, 묵혔던 화로 인해서 싸움으로 웃음을 줍니다. 


영화이야기_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영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인상깊었던 걸 조금만 말하려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진웅 - 김지수 부부였습니다. 평소 시골 출신으로 장인에게 무시당하던 조진웅이 상담을 시작하고, 그 사실을 정신과 의사인 부인, 김지수에게는 비밀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지수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고 서로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그리고 나는 너를 이해해주고 있다고 착각하는 모습이 슬펐습니다. 그리고 이 때, 조진웅의 셔츠에서 와인이 번지는 모습은 마치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처럼 보여서 좀 더 슬펐습니다. 


우리는 서로 얼마나 잘 아는 사이일까? 핸드폰을 오픈 할 만큼 가까운 사이일까?


제목이 완벽한 타인인데 나온 등장인물의의 관계는 친구와 부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40년 지기 친구지만 친구끼리 서로 왕따시키고 무시하는 관계가 나오고, 촌수로 0촌이기에 가장 가까운 사이여야만 하는 부부 사이에도 서로 비밀이 너무 가득하다는 것이 핸드폰을 통해서 폭로됩니다. 아마 감독은 의도적으로 이런 관계를 보여준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조진웅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은 굉장히 위험한 물건입니다.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우리 모습까지 핸드폰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누구와 문자를 했는지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우리가 지금 어디있는지 등등...상상도 못할 정보로 가득한 핸드폰은 가급적 남들에게 오픈되지 않았으면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지품입니다. 


나는 내 친구,가족 연인에게 얼마나 솔직해 질 수 있을까?


영화감상이 끝나갈 때쯤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내 친구, 가족, 연인(비록 없지만)에게 얼마만큼이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별로 솔직하지 못하다.'였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비밀로 하는 신비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솔직히 그만큼의 비밀을 지니고 있지도 않고요. 하지만 고민이 있을 때에도 혼자 끙끙 앓기만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회사에 입사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부터는 좀 더 심해졌구요. 

친구들이랑 처한 상황이 다르다보니 저도 말을 안하게 되고, 가족들이 걱정하는게 싫어서 말을 안하게 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수면제랑 신경 안정제를 종종 복용하고 있지만요.)

친구와 가족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랑, 서로를 이해 할수 있는 배려심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공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