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의 무게
[12명의 노한 사람]이라는 아주 오래된 영화를 보게됬다. SNS에서 자주 언급된 영화였지만, 아주 늦게 봤다. 그리고 왜 이런 영화를 이렇게 늦게봤는지 스스로 안타까워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했다. 12명의 배심원들이 1명의 유무죄를 놓고 판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영화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1명의 남자만이 무죄를 주장한다. 그리고 이 사람이 맨처음에 무죄를 주장한 이유는 간단하다. 의심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였다. 누군가의 인생을 결정하는데 의심의 여지가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무죄를 주장한 단 한 명의 근거였다. 많은 논리적인 혹은 무논리적인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을 통해서 느낀 점을 주로 이야기 하겠다.
1명의 유무죄 판결에 대해서 배심원들은 오랜 시간 동안 논의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성격이 역력히 들어났다. 죄가 아닌 사람을 놓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가장 마음에 안들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처음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런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다.' 이 말이 너무나 혐오스러웠다. 물론 사람은 자라온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러나, 환경이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서는 안된다. 죄에 대해서 판결을 내릴 때는 '죄'만을 바라보며, 그 정황을 면밀히 봐야한다. 그러나 나, 스스로를 포함해서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 또한 배심원이라는 직책의 무게를 반드시 바라보아야만 한다. 배심원들은 자신들이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인생을 결정짓는다. 그들은 본연의 의무에서 잠시 벗어나 그 자리에 있지만, 그들이 받은 것은 사람을 판단하는 권리를 받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받은 것은 그저 '죄'이다. 배심원들의 역할은 어떻게 보면, 변호사, 검사, 그리고 판사가 바라보지 못한 '죄'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을 통해서 억울한 피고를 구제하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영화의 12명의 인물들과 가장 비슷한 인물과 비교해보려고 했다. 아마 나는 예의 없는 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비난하면서, 스스로의 목소리만을 울부짖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채 제 풀에 꺽이는 사람일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이상적인 사람은 안경을 쓴 증권 중개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 주장을 강하게 어필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알맞은 근거 또한 분명 준비해 놓을 것이다. 다양한 방향에서 비판이 들어오지만, 내 주장이 옳다라는 확신은 좀처럼 꺽지는 않고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확신에 보이지 않던 흠을 발견하면 그 주장을 꺼는 행동을 보였다. 스스로 견고하다고 믿던 주장을 꺽는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를 저 12명의 사람들과 비교해봤으면 좋겠다.
과연 당신은 어느 사람에 속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