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레몬같은 영화 : 상쾌함과 불쾌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맛.

by 거북이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고, 거기에 알맞은 결과가 존재한다. 보통의 순서라면 원인에 따라서 결과가 맞춰져야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결과가 먼저 정해지고 원인을 정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리고 그런 일에는 항상 어딘가 보기 좋지 않은 일이 배경이 된다. 그런 배경의 한 예를 보여준 영화가 바로 '부당거래'이다.

영화 속에서 부당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어찌보면 좋은 취지였다고 생각한다. 나날이 늘어나는 범죄에 대해서 불안감에 휩싸인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목적이였다. 그러나 좋은 목적과 달리 과정은 더럽고, 추잡했다. 아직 죄의 여부에 대해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사람을 범인으로 단정하고, 그 과정에서 폭력과 뇌물은 마치 자연스러운 듯했다. 특히 황정민이 연기했던 최반장 역할은 공감도 가고,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이였다. 빽이 없어서 승진에 밀리는 모습에 동정하면서 공감했다. 개인의 능력 여부보다 더욱 중요한 게 결국은 인맥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 아닌, 자신의 능력만이라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빽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죄를 없애기 위해서 더욱 큰 죄를 저지르는 모습들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팀원을 죽이고, 버리고, 누명을 씌우는 모습에서는 화가났다. 화가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정말로 저런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배신은 이미 눈에 훤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극 중 검사 역의 류승룡은 황정민과는 다르게 화가 났다. 맨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깊었다. 비리 검찰로 출두 및 조사를 받아야하는 류승룡이였지만, 든든한 장인어른의 빽에 아마도 그의 죄는 옅어지고, 결국 사람들은 그 죄를 잊고 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반대로 유쾌한 장면도 있었다. 특히 그의 대사 중 인상깊은 대사가 많았는데 그 중 몇개를 손꼽아 보겠다. '대한민국 검사를 개 X으로 보시네'라는 말을 기업인들에게 할 때는 통쾌했다. 자본의 지배를 받는 우리들이, 자본을 무기로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내뱉는 다면 얼마나 통쾌할지 짐작이 됬다. 그리고 그의 명대사 또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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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상대방 기분 맞춰 보다 보면 우리가 일을 못한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분명 좋은 행동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내 배려를 자신의 권리라고 착각하는 순단 그 배려는 바로 멈춰야 한다. 이는 배려를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분명, 내 배려를 이용한 상대방의 잘못이다. 그리고 주체가 '나'에서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일을 잃게 되고 이용당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내부자들과, 끝까지 간다 가 생각났다. 특히 내부자들과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다. 이런 식의 현실을 비유하고, 풍자하는 영화가 나오는 것은 이런일을 예방하자라는 뜻에서 나오는게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런 현실을 제대로 보라는 감독의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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