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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Jun 24. 2017

더 서클

공개하고 싶은 것과 공개해야만 하는 것

올해 3월에 엠마왓슨 주연의 [미녀와 야수]를 굉장히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제가 (매우매우매우매우) 좋아하는 배우 엠마왓슨의 신작 영화 [더 서클]을 누님(학교 선배님)과 보고왔습니다. 오랜만에 신작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영화의 배경을 기업입니다. 소셜네트워킹과 관련된 기업에서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대중에게 공개한다라는 것을 주제로 영화가 흘러갑니다. 아마 SNS가 보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만한 이야기 인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톰 행크스(에이몬 역)는 이런 말을 합니다. 정보가 공개되고, 사람들에게 모든 정보가 접근되면 세상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에는 많은 것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엠마왓슨(메이 역)도 처음에는 이런 기업의 방침이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카약 전복 사건을 겪으면서 기업의 태도에 찬성하고, 스스로의 24간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넘어서 주변인들의 정보를 노출시키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가족과 친구들이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고치게 되죠. 흠... 영화의 대략적인 맥락은 이렇습니다. 그럼 이제 영화를 보고 느낀 점들을 말해봅시다 ㅎㅎㅎ


친구와의 다툼이 공개되고 있다.

저는 먼저 이 영화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정확히는 핸드폰을 통한 인터넷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사람들은 SNS를 즐기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업로드, 정확히는 자랑합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생활을 라이브 TV로 보내기도 하죠.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 모습을 보고 기업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공개하고 싶다.'라는 오해를 말이죠. 분명 누군가는 공개를 원하지만 공개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판단을 기업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오해는 공개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마저 무대 위로 올라갈 것을 강요하며, 사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작은 카메라가 모든 것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또한 영화에서 기업은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통해서 범죄자를 찾거나, 특정 인물을 찾는 searching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얼핏보면 굉장히 좋은 의도를 가지고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물론 도피 중인 범죄자를 찾는 용도로만 쓰이면 좋지만, 특정 세력집단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누군가를 찾는 데 사용하거나, 일부러 잠시 속세와 거리를 둔 사람들을 억지로 다시 속세롤 불러들인다면, 이건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합니다. 


저는 영화에서 엠마왓슨(메이 역)의 태도가 계속해서 변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취업을 하고, 기업의 지나친 사생활 수집 및 폭로에 의문을 갖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구해준 프로그램이 바로 기업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기업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기업과 등을 돌리는 이유 또한 친구와 가족의 힘들어하는 모습이라는 명백한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갖고, 그 태도를 바꾸는 모습에서 정당한 이유가 존재한 덕분에 저는 그 사람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엠마왓슨은 카약을 타고 바다로 향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저는 이 카약이 엠마왓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카약을 타고 가는 동안 나아가기 위해서 손에는 노를 쥐어야 하고, 핸드폰을 쥘 수 없습니다. 아마 카약을 타는 순간 엠마왓슨은 인터넷이라는 우리를 감시하는 존재에게서 벗어난 상태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PS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가장 두려운 것은?'이라는 질문에 엠마왓슨이 한 '잠재력을 썩히는 일'이란 대답입니다. 영화를 통해서 제가 생각한 엠마왓슨의 잠재력은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제 잠재력은 무엇일까요? 그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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