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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Jul 02. 2017

지랄발광 17세

내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던 나이

 안녕하세요 ㅎㅎ요즘은 어째 극장가를 휩쓰는 영화도 없고, 좀 인기가 있는 영화들은 제가 봤을 때 보고 싶지가 않아서 비주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지난번 [써클]에 이어서 이번에는 [지랄발광 17세]를 보고왔습니다. 실은 본지는 조금 됬지만 늦게나마 포스팅 시작합니다. 


 음...일단 영화에서는 미국 17세의 고등학생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네이딘(헤일리)는 어린시절부터 자신보다 잘나가는 오빠 데리언(블레이크) 때문인지 조금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친구 크리스나(헤일리)의 도움으로 자신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고 지내게 되죠. 그러나 친구와 오빠가 서로 교제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영화는 대략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주인공 네이딘의 행동이 여러모로 눈에 보입니다. 먼저 네이딘은 소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티에 가도 자신의 친구인 크리스나의 주위에만 맴돌려하고, 자신을 챙기지 않은 크리스나에게 큰소리를 하기도 하죠. 그리고 자신의 친한 친구와 사귀는 오빠, 데리언 또한 굉장히 못마땅해 합니다. 이 모습에서 저는 아직 네이딘이 굉장히 갇혀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삶이 있고, 다른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네이딘은 그것을 구별 못하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때로는 매우 곤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친구 크리스나와 싸우는 모습에서 네이딘의 갇혀있는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모습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도 청소년 때도 지독하게 갇혀있는 성격이었고, 아직도 막 그렇게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영화와 제 청소년기를 비교해 봤을 때 오히려 네이딘이 저보다 훨씬 더 좋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네이딘은 그래도 자신에게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학교 선생님을 찾아뵙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반면 저는 청소년기에는 지금보다 심하게 사람들과 담을 쌓고 지냈고, 제 생각을 말 할 때에도 상대와 상관없이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수 없는 것'을 정확히 구별했습니다. 즉 네이딘처럼 터놓고 말을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런 면을 본다면 저는 네이딘이 오히려 부러웠습니다. 

 청소년기의 확립된 가치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불변의 것은 아니지만, 많은 영향을 주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만약 청소년기에 지금보다 밝은 성격을, 유쾌한 성격을, 가식없는 성격을, 사람들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면 어땠을지는 지금도 많은 생각을 합니다. 


PS 영화 [지랄발광 17세]에서 주인공은 17세이지만 국내를 기준으로 본다면 18 ~ 19 세 입니다. 즉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고등학생들이죠. 이 영화를 통해서 고등학생일 때의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고등학생 때는 별로 추억하고 싶지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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