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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Jun 03. 2017

노무현입니다.

당신이 보고싶습니다. 

 고등학교 때 일입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뉴스를 보시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몰래 화면을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와 관련된 날이었습니다. 그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왔습니다. 

 여러분께서 기억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 당시 학생이다 보니 솔직히 크게 기억에 남는 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책을 보고, 그 분의 정책 등을 보면서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조금씩 알게됬고,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보게 됬습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졌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영화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닌 그냥 '노무현'을 보여줬습니다. 스토리가 아닌 인물과 관련된 영화다보니 이야기보다는 제가 인상깊게 봤던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1. 내 사람이다. 

안희정 도지사 인터뷰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희정 도지사를 '내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도지사 님의 상황에서 정치인으로서 그런 발언은 굉장히 위험했습니다.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 사람을 잘라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분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자신과 함께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내 사람'이라는 말을 한 것이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저는 과연 수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내 사람을 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무서워하는 제가 과연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이 제 약점이라고 말하면서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는 그 분처럼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크기의 그릇이 아직은 못된 것 같아 그저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2.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님이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도 아니였고, 누구보다 침착한 사람도 아니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들 입을 모아 그 분은 사람을 끌어 당기는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보고 초한지의 한나라 '유방'이 생각났습니다. 가장 위대한 것은 뛰어난 능력이 아닌 인품이다라는 말이 책에 나옵니다. 능력을 먼저 생각하고, 유능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저는 언제나 인품을 등한시 했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버려지는 것이 두려워서 제 능력만을 갈고 닦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과연 제가 나중에 어떤 큰 일이 하고자 할 때 제 곁에 사람이 모일지가 궁금합니다. 

 


영화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맹목적으로 좋은 분이다 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화도 내시는 분이라고 하시고, 상사로서 피곤한 분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들 그립다고, 보고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분이 다시 한 번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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