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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Sep 10. 2017

살인자의 기억법

흠....

오늘 정말 오랜만에 혼자서 영화를 보고왔습니다. 최근 몇달간 혼자서 영화를 본 횟수보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본 횟수가 많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금새 적응하고 혼자서 잘 보다 왔습니다. (왜 눈물이 나지....ㅠㅠ) 여튼 오늘 제가 보고 온 영화는 [살인자의 기억법]입니다. 




영화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면 저는 조금은 기대하고 영화를 관람합니다. 일단은 탄탄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나 동시에 우려하기도 합니다. 원작에 누를 끼치는 작품이면 분명 실망할 테니까요. 하지만 이번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작을 안 본 상태로 봐서 큰 무리가 없었답니다ㅎㅎㅎ 그리고 영화는 .... 음....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저는 소재는 너무 좋았습니다. 살인자가 치매라니! 알츠하이머 병이라니...! 영화 메멘토 같기도 하고 나름 괜찮은 소재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재에 덧붙여 설경구의 미친연기력이 저는 너무도 좋았습니다. 살짝 들어간 볼살부터 약간 어두운 분위기까지 '위험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살인마 역을 맡은 주인공들의 눈빛이였습니다. 설경구의 눈빛이 분노였다면 반대로 김남길의 눈빛은 냉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서로 다른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두 살인자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소재와 연기는 좋았지만 저는 연출은 솔직히 별로 였습니다. 정말 언제 어디서 놀래킬만한 장면이 나올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가 굉장히 뻔하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달수 형님과 김남길에게 들키는 장면서에의 연출은 너무나도 예상대로라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에 비해서 관객들이 흐름을 이해할만한 시간을 주지는 않은 것 같아서 자칫 영화를 감상하는데 혼선이 올 수 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연출 뿐 아니라 설현의 연기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돈크라이마미]의 동호급은 아니였지만 아직은...그냥 좀 아닌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혼자서 보는 영화였습니다. 재미도 있지만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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