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의 첫걸음, 이것만은 꼭 알아야…
사내 강의를 진행하면서 제 강의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知彼知己 白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말이지요.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엔지니어링 매니저' 한 명이 프로젝트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엔지니어링 매니저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당신은 엔지니어링 매니저로서 두세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단순히 엔지니어로서 엔지니어링 업무만 수행한 것이 아니라 매니저로서 프로젝트의 입찰부터 참여해서, 엔지니어링을 리드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파견을 가서 시공 과정과 시운전 과정을 거쳐 발주처에 인도(Handover)하기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업무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어느 단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초반부터 중요한 사항을 리스트 하여 하나하나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입찰단계에서부터 엔지니어링 초기 단계에 해야 할 업무를 미리 준비하고, 시공과 시운전 단계에서 엔지니어링 팀이 지원해야 할 일 들을 미리 설계에 반영하는 등 최대한 앞서서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知彼知己 白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말이지요.
한마디로 말해서, 어느 분야이든 업무를 잘 알고 있어서 계획을 잘 세우고 업무 수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예상하고 방안을 준비할 수 있다면 그 프로젝트는 분명 성공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주처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가 발주처입니다. 프로젝트에 임하는 발주처 매니저나 엔지니어들의 성향과 의지에 따라 프로젝트 진행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발주처는 돌발상황을 매우 싫어합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문제가 생기면 자신들의 책임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로젝트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것들은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예측 가능한 일들은 미리 알려주고 협의한다면 그들도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협조가 가능하게 되고 이것이 쌓여 신뢰로 연결되면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이끌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엔지니어링 매니저를 예로 들었지만 이는 프로젝트 매니저나 시공 매니저 그리고 시운전 매니저 등 프로젝트 수행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해당될 것입니다. 그들이 각자 자신이 속한 분야의 업무를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처럼 프로젝트 전체 과정을 경험하고 이해한다면 타 부문과 유기적인 협조가 가능하게 되어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매니지먼트이고 이것을 잘 하는 매니저를 ‘유능한 매니저’라고 생각합니다. 매니저가 얼마나 유능한 지에 따라 프로젝트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 매니저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따라서, 회사에서도 매니저들이 자신의 분야만이 아니라 타 부문의 업무 또한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경험’의 의미는, 단지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매니저로서 책임을 가지고 제대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해서 책임 있는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행자'라도 경험이 많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수행자’와 ‘책임자’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매니저는 '책임자'로서의 경험을 요구합니다.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관리’에 대한 우리의 인식입니다.
책임자라고 하는 사람이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는 ‘관리’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사전 준비나 진행과정에는 큰 관심이 없다가 업무가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허둥지둥 조치하는 모습을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나마 원인을 찾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예전에 있던 문제들이 그대로 반복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단지 특정 회사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인식이 ‘단순 관리’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는'설계 관리'가 아닙니다.
이제라도 제대로 ‘매니지먼트’를 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매니저’를 양성해야 합니다.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은...
제대로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경험과 별도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매니지먼트의 기본 업무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 단계마다 엔지니어링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프로젝트 일원으로서 엔지니어링 이외의 다른 조직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먼저 알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지금까지와는 훨씬 다른 모습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살펴볼 내용을 소개합니다. 아래의 순서대로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1부,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가 꼭 알아야 기본사항들
1. 엔지니어링 조직 (Organization)
2.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의 업무와 역할 (Role & Responsibility)
3. 엔지니어링 인터페이스 (Interface)
4. 보고 (Reporting)
5. 엔지니어링 시스템 (System)
6. 변경사항 관리 (Change Management)
2부, 프로젝트 단계별 수행업무
입찰단계(Bidding Stage)
1. 입찰단계 (Bidding Stage)
2. 프로젝트로의 초대, ITB (Invitation to Bidder)
3. 입찰에 참여할까? ITB Review
4. 우리가 잘할 수 있어요, Bidder’s Proposal
5. 엔지니어링 비용은 어떻게 산정하나요?, Engineering Cost Estimation
6. 이것만은 꼭… Key Success Factor
엔지니어링 단계(Engineering Stage)
1. EPC Engineering
2. 엔지니어링의 흐름, Engineering Step
3. 시작이 반이다, Engineering Plan & Schedule
4. 꽃 길을 예비하는 Early Set-up
5. Schedule 그리고 Key Milestone
6. 이것만은 꼭, Key Event
시공 및 시운전 단계 (Engineering Service)
1. Procurement Engineering
2. Construction Engineering
3. Field Engineering
4. Final Dossier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와 관련하여 학문적으로 정립된 이론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 분야 종사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엔지니어링 매니저' 한 명이 프로젝트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