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ksk Aug 18. 2018

15.  프로젝트로의 초대, ITB

[실무 2부] 02. ITB (Invitation to Bidder)

ITB(Invitation to Bidder)는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및 요구사항 등이 명기된 문서입니다. 발주처의 기준에 의해 선정된 즉, 사전 적격심사(PQ, Pre-qualification)를 통과한 소수의 Bidder들에게만 배포하기 때문에 ITB를 받는다는 것은 해당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음은 물론 수주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ITB를 받지 못하면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아예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나오면 모든 EPC 업체들이 PQ를 통과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것입니다.



ITB? ITT?

재미있는 것은, 흔히 ITB라고 말하지만, 발주처에 따라 ITB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가령 Invitation to Bid (또는 Bidder)라고 하는 발주처가 있는가 하면 Instruction to Bid (또는 Bidder)라고 발주처도 있습니다. 혹은 Invitation to Tender(ITT)라고 하는 발주처도 있습니다. (실제 필자가 수행한 프로젝트의 ITB를 확인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보통 입찰 초청서 또는 입찰 안내서 그리고 관공서에서는 입찰 유의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사실 내용에 별다른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목보다는 오히려 발주처의 성향에 따라 내용이나 구성에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법률적으로 중요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명확하게 정의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발주처 매니저들에게도 수차례 물어보았지만 한마디로 "No Problem!"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지 ‘입찰 안내서’ 정도로만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차이나 의미를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ITB의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ITB에 들어가는 내용은 발주처의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르긴 하지만 입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한 개요 설명과 함께 주요 일정(Schedule), 수행범위 (Scope of Work), 기술 요구 사항(Technical Requirement) 등을 규정하는 문서라고 보면 크게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아래는 실제로 필자가 수행했던 프로젝트 ITB의 목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많은 내용이 들어있지만, 이 중에서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검토해야 할 내용은 주로 아래 항목 정도입니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Agreement : 입찰 및 수주 후 실제 수행 시 양사 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 등에 대한 규정

    Project Overview : 프로젝트의 규모, 위치, 완료 일정 등 

    Plan & Schedule : 프로젝트 일정 및 주요 이벤트

    Scope of Work (SOW) : 계약 범위, 엔지니어링, 기자재 구매, 시공 및 시운전 등 단계별 역무 범위

    Specification & Drawing : 발주처에서 제공하는 도면과 기술 도서류, 프로젝트 기술 요구사항

    Health, Safety and Environment : 안전 환경에 대한 요구사항

    Quality : 엔지니어링 및 제품의 품질에 대한 요구사항

    Terms and Conditions : 계약 조건 규정

    Taxation : 세금 관련 사항

    Proposal Form : (입찰서류 등) 기본 양식 제공


위 항목들을 크게 General, Technical 그리고 Commercial 항목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세부 내용을 규정하기도 합니다만 거의 같은 내용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ITB를 출력하면 보통 A3 두세 박스 정도 되는 분량으로 바인더로는 수십 권에 이를 정도로 그 양이 많습니다. 입찰 시 반영할 사항은 물론 실제 공사를 수행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필요한 내용을 모두 언급하다 보니 내용이 방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전자파일로 배포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여러 부를 출력, 제본까지 해서 관련 부서에 배포하였습니다. 이렇게 정식으로 배포가 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입찰 업무를 시작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 ITB를 받았으니 우리의 실력을 보여줄 입찰제안서(Proposal)를 준비하기 위해 ITB 의 어떤 내용을 검토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문득 엔지니어링 매니저로서 처음 입찰 업무를 수행하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매거진의 이전글 14.  입찰(Biddi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