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떠난 뒤에도
기다림은
숨처럼 남아 있다
햇살 한 줌 훑고 지나도
쾌쾌한 습기 머금은 마음
차라리
멍든 우체통이어도 좋겠다
비 오는 날
비를 머금고
눈 내리는 날
눈에 덮여도
그대 기별처럼
반짝
햇살 비추일 날
손꼽아 기다린다 하더라도
선 채로
낡은 우체통이라도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