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이라도

by 달꽃향기 김달희

그대가 떠난 뒤에도

기다림은

숨처럼 남아 있다


햇살 한 줌 훑고 지나도

쾌쾌한 습기 머금은 마음

차라리

멍든 우체통이어도 좋겠다


비 오는 날

비를 머금고

눈 내리는 날

눈에 덮여도


그대 기별처럼

반짝

햇살 비추일 날

손꼽아 기다린다 하더라도


선 채로

낡은 우체통이라도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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