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저녁 이별

by 달꽃향기 김달희

한 치도 좁힐 수 없는

아늑한 거리

우주가 들어와 앉아도

될 만큼

벌어진 틈새로


가쁜 한숨

탁구공처럼 오고 가고

녹을 듯한 슬픔

부산히 뼈 속을 찾고

한 마디 언어조차

내뱉을 수 없는 먹먹함에

뒷꽁무늬 보이고 달아나는

허망함의 꼬리들이


그 저녁

또각이는 신발 소리에 묻혀

숨 죽이며 흐느끼던


이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