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도 좁힐 수 없는
아늑한 거리
우주가 들어와 앉아도
될 만큼
벌어진 틈새로
가쁜 한숨
탁구공처럼 오고 가고
녹을 듯한 슬픔
부산히 뼈 속을 찾고
한 마디 언어조차
내뱉을 수 없는 먹먹함에
뒷꽁무늬 보이고 달아나는
허망함의 꼬리들이
그 저녁
또각이는 신발 소리에 묻혀
숨 죽이며 흐느끼던
이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