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익어 갑니다
비로소 여름도
청춘의 시절을 맞이합니다
고목나무 어딘가 쯤에
몸을 맡기고 신세타령 하는
매미소리도 한창입니다
나는
아찔한 현기증 같은
기억을 안고
걷고 또 걸어봅니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향기
땀 되어 눈물 되어
가만히
얼굴을 적십니다
흐린 기억 속에 스치는
미소 하나
백일 동안 그대를
까마득히
잊어라 하는지
백일 동안이 지나면
홀연히
그대를 다시
만날 것이라 하는지
숨 막히는 뙤약볕
아래서도
습한 장마의 무릎
아래서도
보드라이 웃기만 하는
야속한
백일홍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