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걷는다

by 달꽃향기 김달희

비냄새가 후각을 만진다

온 감각의 문이

스멀스멀 열리고

아침 출근길

비를 걷는다


비와 하나가 되는

깊은 어울림의 시간

내가 비가 되고

비가 내가 되는

소생의 시간


열린 오감 사이로

만 가지 생각들이 스며들고

그 위로 초록비가

도배를 한다


세상이 온통

초록이다

나를 찌르던 그대도

초록이다

무성한 초록


초록비가 종일토록 내릴려나


비를 걷는 아침

초록투성이다